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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실의 서가] 정신병 전성시대, 아이들 `마음의 병` 잡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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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은 거대한 정신 병동이다
김정일 지음 / 지식공작소 펴냄
[논설실의 서가] 정신병 전성시대, 아이들 `마음의 병` 잡는 방법
분당 서현역 칼부림 사건, 신림동 칼부림 사건, 갈수록 늘어나는 데이트 폭력, 어디 그뿐인가, 학교에서는 어린 학생이 교사를 폭행한다. 이렇게 상상도 못했던 사건들이 잇따라 터지면서 사람들은 뒤숭숭하다. 사람들은 저마다 호신용 도구를 구입하고 지인들에게도 구입하라고 재촉한다. 그러나 호신 도구를 고르기 전에 한 가지 생각해 둘 것이 있다. 사건·사고의 당사자가 내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나아가 나와 내 가족이 피해자가 될 수도,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묻지 마 범죄', '사이코패스 범죄'는 대부분이 정신병이 원인이다. 은둔형 외톨이로 방 안에 틀어박혀 있던 자녀가 언제 뛰쳐나가 무슨 일을 벌일지 누가 알겠는가. 사건 장소에 경찰 병력을 배치하는 식으로는 문제는 절대 해결되지 않는다.

정신과의사 김정일(65) 박사가 쓴 이 책은 한국 최고의 부촌인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한국인의 정신건강 실태를 보고하는 책이다. 저자는 1995년 강남에서 정신과의원을 개업한 이후 30년 가까이 운영하고 있다. 그 동안 자신이 직접 경험하고 상담했던 강남의 '이상한 삶'을 정신의학 관점에서 들여다보고 진단과 처방전을 내놓는다.

그는 누적 100만 권 이상을 판매한 밀리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이런 부모가 자식을 정신병자로 만든다' 등 40여 권의 저서가 있는 메디컬 스토리텔러다.

책은 묻지마범죄에서 시작해 피프티피프티 사건까지 다룬다. 아이를 끝없이 몰아치고 돈만 추구하는 강남의 문화를 비판하고 우울증, 불면증, 공황장애, 마약·도박 중독, 자살 등을 짚어본다. 근래 일어난 사건·사고까지 분석하면서 해법을 제시한다. 결론은 정신 건강과 돈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돈이 중심인 사회에서는 관계 형성이 제대로 안된다. 관계에서 행복을 찾기보다 각자도생으로 삶을 지탱하려 하니 이런 사단이 나는 것이다.

저자는 강남뿐 아니라 한국 사회가 병리적으로 신음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우울증,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마약, 자살 등이 급증하는 추세는 현재 한국인들의 정신건강이 위기라는 걸 여실히 보여준다. 저자는 해법을 '사람'에서 찾는다. 해결책은 결국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자식들이 어렸을 때 대인 관계를 많이 시켜야 한다. 부모도 좋은 모범을 보여야 자식들의 공동체 감각이 키워져 '마음의 질병'이 안 생기는 것이다. 다시 말해 '교육'이 중요한 것이다. 교육이 아닌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다가는 아이들이 망가진다.

저자는 "정신병은 가족이 고치는 것"이라며 "강남 사람들의 이상한 삶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자신의 삶에 유익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기 바란다"고 독자들에게 전한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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