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자유
벤 칼슨·로빈 포웰 지음/이원석 옮김/인사이트앤뷰 펴냄
벤 칼슨·로빈 포웰 지음/이원석 옮김/인사이트앤뷰 펴냄
![[논설실의 서가] 부자 되려면 신용카드를 버려라](http://contents.dt.co.kr/images/202307/2023070402102369660003[1].jpg "[논설실의 서가] 부자 되려면 신용카드를 버려라")
경제적 자유는 돈의 구애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그 길은 단순하다. 저자들은 두 가지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나는 자본주의 사회의 비밀인 '돈의 알고리즘을 이해해야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알게 된 비밀을 실천하는 것'이다. 왜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나는 어떻게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는지 그리고 자녀들에게 그것을 어떻게 물려줄 수 있는지 파고든다.
저자는 평범하지만 잊고 있던 사실로 뇌리를 때린다. 이런 것들이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이 경제적 자유의 재료다." "한 번 달성된 경제적 자유는 자녀에게 영원히 유산으로 물려줄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힘으로 경제적 자유에 도달하는 사람은 0.001%에 불과하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자본주의 사회는 그 구성원들에게 자본주의를 가르치지 않기 때문이란다.
저자들은 자본주의를 배운 적이 없다는 말은 '돈이 무엇인지 배운 적이 없다'는 말과 같다. 자본주의를 움직이는 돈을 배우게 되면 자본주의의 알고리즘을 활용해 돈을 불리는 방법을 알 수 있다. 누구나 경제적 자유를 얻는데 공평한 기회가 주어졌다는 의미다. 그러나 자본주의 체제를 운영하는 정부는 이렇게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것이 또 저자들의 설명이다. 모두가 자본주의 사회의 돈의 알고리즘을 이해하면 국가를 움직이는 시스템을 작동할 사람이 사라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경제적 자유를 위한 노력은 모질어야 한다. 책은 실천 항목들을 제시한다. 우선 신용카드를 버리는 것이다. 신용카드는 전염병이라고 한다. 신용을 쌓고 리스크 있는 투자보다 저축을 하라고 한다. 소비와 저축을 자동화하고 보험을 미리 들어놓으며 돈에 대해 자주 얘기하라는 기술적 수단도 들려준다.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는다. 친구, 이웃, 배우자를 현명하게 선택하라는 건 모두의 경험칙에서 피부에 와 닿는 얘기일 것이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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