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전기와 이아이디, 이트론 등 이화그룹 상장 3사가 상장폐지 갈림길에 서게 됐다. 김영준 이화그룹 회장 등이 수백억원대 횡령 및 배임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데 따른 것이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코스닥시장본부는 이화전기와 이트론, 이아이디에 대해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아이디는 코스피 상장사이고, 이화전기와 이트론은 코스닥에 상장돼 있다.
거래소는 검찰의 공소장을 확인해 횡령·배임 발생 금액도 공시했다.
이화전기는 김 회장과 김 모 대표이사가 42억4900만원의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김 회장 등은 이아이디에서는자기자본의 13.5%에 해당하는 416억4800만원의 횡령·배임 혐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트론 관련 횡령·배임 혐의 금액은 311억3700만원이었다.
이화전기과 이트론, 이아이디는 이달 12일부터 거래가 정지된 상태였다. 이들 상장법인은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주권매매거래 정지 기간이 연장된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한 상장법인은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의 심의 대상에 해당하는지를 먼저 따져본다. 기심위 심의 대상이 아니라면 곧바로 거래가 재개되지만, 기심위의 심의 대상에 해당할 경우 기업의 상장 적격성을 들여다보는 1심격인 기심위가 상장폐지, 개선기간 부여, 거래재개(상장 유지) 등을 결정한다.이들은 불성실공시법인으로도 지정이 예고됐다.
거래소는 이달 혹은 다음 중 이들의 기심위 심의 대상 여부,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화그룹 김영준 회장(왼쪽) 등이 지난 5월 1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