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COMPANY] `지금 이자받기`·`굴비 적금`… 은행 패러다임 바꾼 유쾌한 반란

입력: 2023-05-30 13:43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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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1년 반만에 고객 660만명 돌파
원할때 이자 받는 통장 첫 출시 화제
높은 금리에 재미 더한 적금도 인기
중저신용자 위한 맞춤 신용평가까지
기존 은행 서비스 틀 깨며 고속성장
인터넷은행 막내서 혁신 선두주자로

[POWER COMPANY] `지금 이자받기`·`굴비 적금`… 은행 패러다임 바꾼 유쾌한 반란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토스뱅크 제공

혁신과 포용을 내세우는 토스뱅크가 100년된 은행의 경험을 바꾸며 그동안 없었던 은행을 만들어가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막내인 토스뱅크는 지난 2021년 6월 본인가, 같은 해 10월 출범했다. 출범 이후 사용자 관점에서 설계한 혁신적인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며, 은행의 문턱을 넘기 어려웠던 중저신용자들에게 제1금융권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토스뱅크 제공

이뿐만 아니라 하루를 맡겨도 이자를 받는 수시입출금 통장인 '토스뱅크통장', 즉시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는 '토스뱅크 체크카드', 클릭 한 번으로 대출한도와 금리를 조회할 수 있는 '토스뱅크대출'을 선보이며, 한 번만 써보면 이전 은행 서비스로 돌아갈 수 없는 편의성과 혁신을 속속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선보인 개인사업자 대출인 '토스뱅크 사장님 대출'을 비롯해 '먼저 이자 받는 예금' '굴비적금' '키워봐요 적금' 등 여수신 포트폴리오 강화도 지속하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출범 1년 반만에 660만명 고객 모여들어

토스뱅크의 올해 1분기 기준 고객 수는 607만명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331만명) 2배 가까이 성장했다. 토스뱅크 모임통장,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 굴비적금 등 신상품 호조세에 힘입어 5월말 현재 기준 고객 수는 약 660만명으로 가파른 고객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2023년 1분기 기준 여신잔액은 9조3000억원으로 10조원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수신잔액은 22조원으로 20조원대를 안정적으로 유지 중이다. 예대율은 44.53%로, 전년 동기 14.64%에서 1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분기 순이자이익도 대폭 늘었다. 올해 1분기 순이자이익은 1120억원으로, 한 분기만에 지난해 연간 순이자이익(2174억원)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 명목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1분기 -0.21%에서 올해 1분기 1.76%으로 2%포인트(p) 가까이 증가했다.

충당금적립전이익은 492억원 흑자로 전년 동기(-401억원) 대비 893억원 증가했으며, 비이자수익은 125억원으로 전년 동기(24억원) 대비 5배로 늘어나며 출범 이래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는 금융권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을 소개하는 '목돈 굴리기' 서비스와 즉시 캐시백을 제공하는 '토스뱅크 체크카드'의 흥행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수익성 개선도 가파르다. 올해 1분기 당기순손실은 280억원으로 지난해 분기 평균 손실(-661억원) 대비 절반 이상으로 축소됐다. 출범 이래 분기 손실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토스뱅크 제공

◇'지금 이자 받기' 등 혁신적인 수신상품 인기

토스뱅크 인기는 고객들이 자주 사용하는 수신 상품의 혁신에서 시작된다. 매일 사용하는 '토스뱅크 통장'에 고객이 원할 때 마다 이자를 지급하는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가 주역이다. '지금 이자 받기'는 지난해 3월 토스뱅크가 국내 금융사 최초로 선보인 서비스다. 수시입출금 통장인 '토스뱅크 통장'을 보유한 고객은 매일 한 번씩, 자신이 원할 때 즉시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매일 남은 잔액을 기준으로 이자가 쌓이는 '일 복리' 구조가 적용됨에 따라 고객들은 돈을 많이 보관할수록 또 이자를 매일 받을수록 유리하다.

지난 1년2개월 동안 고객들은 총 1억8000만회에 걸쳐 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1년 365일 내내 '지금 이자 받기'를 이용하는 매니아층 고객도 형성됐다.

지난 3월 토스뱅크는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을 선보였다.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가입과 동시에 이자를 먼저 제공한다. 금리는 연 3.5%(세전, 만기일에 세금 차감)로, 가입한도는 최소 100만원에서 최대 10억원까지다. 가입 기간도 3개월 또는 6개월로 짧게 유지해 고객 편의에 따라 운용할 수 있다.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은 고객들의 흥행으로 출시 약 33일만에 판매액 1조원을 돌파했으며, 5월 말 현재 2조원을 돌파했다. 토스뱅크가 선보인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은 입소문을 타 인기를 끌며 일부 은행들에서도 선이자 지급 예금을 내놓고 있다.
만기만 채우면 우대금리를 주는 '키워봐요 적금'과 '굴비 적금'도 인기다. '키워봐요 적금'은 가입 시 지급된 동물의 알이 이튿날 부화되면서 6개월 동안 열 단계에 거처 자란다. 동물은 유령·거북이·문어·망아지 네 종으로 랜덤 지급되며, 매주 적금 자동이체를 달성하면 최종 만기 시 전설의 동물로 진화하며 연 4.5% 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토스뱅크 제공

'굴비 적금'은 고객들이 저금을 하는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요소에 주목해 고객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굴비 적금'은 고객이 매번 입금할 때마다 천장 위에 매달려 있는 굴비가 밥상으로 조금씩 내려오는, 이른바 '이색 적금'이다. 고객이 5번 이상 저축하면 굴비가 밥상에 도달해 고객들이 원하는 반찬을 하나씩 추가할 수 있다.

'굴비 적금' 금리는 최고 연 5.0%(세전)로, 기본금리 연 2.0%에 최대 연 3.0%p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별다른 조건 없이 6개월 만기까지 유지할 경우 자동으로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구조다. 이처럼 높은 금리 혜택과 함께, 재미 요소를 더한 '굴비 적금'은 MZ세대는 물론 전 연령대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가입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40대(26.0%)가 가장 많았고, 20대(24.5%), 30대(23.2%), 50대 이상 (20.6%), 10대(17세 이상, 5.7%) 순이었다.

토스뱅크 제공

◇자체 신용평가모형 통해 중조신용자 포용

토스뱅크는 자체 신용평가 모형인 TSS(Toss Scoring System)에 기반해 국내 제1금융권 중 제일 많은 중저신용자를 포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기존 금융권에서는 건강보험료 납부내역과 소득수준만을 고려했다면 토스뱅크는 이들의 대출상환능력을 정교하게 평가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해 시장에서 신용도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중저신용자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토스뱅크의 포용은 변화하는 시장환경 속에 발맞춰 진화한다. 급격한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등 시장의 악조건에 내몰린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국내 은행 최초로 대출 고객들의 상환 부담을 덜어주는 '매달 내는 돈 낮추기' 서비스를 지난해 10월 선보였다. 원리금균등상환 대출을 이용 중인 고객은 누구나 상환 기간을 최장 10년 이내에서 자신이 원하는 만큼 연장함으로써, 매월 부담하는 원리금을 줄일 수 있다.

토스뱅크는 은행 최초로 고객들에게 금리인하 기회를 먼저 안내하는 서비스도 도입했다. 지난해 토스뱅크의 전체 금리인하요구 건수는 총 18만9000건에 달했으며, 고객 수 기준 총 8만6000명이 금리인하 요구권을 행사해 3명 중 1명(32.1%)에게 금리 인하 혜택이 제공됐다. 또한 금리인하가 승인된 고객들은 최대 7.3%p 금리가 낮아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이밖에도 토스뱅크는 은행 최초 도입한 안심보상제도와 중도상환수수료 무료 정책,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신용보증기금과 손잡고 선보인 '사장님 대환대출' 등을 제공하며 고객의 '금융주권'을 되찾아주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토스뱅크 제공

◇별도 앱 필요 없이 '토스'에서 바로 이용 가능

토스뱅크는 이용을 위한 별도 앱 다운로드가 필요 없이 토스 앱에서 토스뱅크에 가입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원앱'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토스뱅크를 토스 앱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토스 앱 하나로 '금융에 필요한 모든 것을 토스에서 해결'할 수 있는 목표를 실현해 나간다.

원앱은 별도 앱 개발에 필요한 비용, 오프라인 지점 및 창구 운영비용 등이 절감되는 저비용 구조다.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경쟁력 확보가 가능해 절감된 운영비용을 고객에게 혜택으로 돌려줄 수 있다.

토스는 대한민국 국민 3명 중 1명이 이용하는 대표적 모바일 '금융 슈퍼앱'이다. 토스는 2013년 법인 설립 후 약 2500만명 이상의 금융 소비자의 트래픽을 경험하고, 보안과 안정성을 유지해 온 노하우가 축적돼 있다.

토스뱅크는 원앱 전략 아래서도 앱 성능을 떨어뜨리지 않고 보안과 장애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데이터 센터는 물리적으로 분리해 운영한다. 토스뱅크는 원앱 전략을 통해 사용자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고, 다른 금융 앱과 차별화되는 통합적이고 완결성 높은 금융서비스 제공을 이어갈 방침이다.

강길홍기자 sliz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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