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경찰은 폭행한 남성들의 신원이 확인됐다며 그대로 귀가 조치했고, 이들은 피해자 여성의 집에 또다시 찾아간 것으로 드러났다.
1일 M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 28일 전남 진도군의 한 마을에서 술 취한 남성이 편의점을 다녀오던 이주민 여성의 뒤를 뒤쫓았다.
이 여성은 필사적으로 골목길을 달려 무사히 집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남성은 집까지 따라갔고, 집안에 여성의 남편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문을 열려고 했다.
부부가 문을 열어주지 않자 남성은 옷을 벗고 문신을 보여주며 위협했다. 잠시 뒤 문신 남성은 다른 남성까지 불러 강제로 현관문을 열려고 했고, 이 과정에서 문 유리가 깨지기도 했다.
가해자 남성들은 계속해서 여성을 끌어내려 했고, 부부가 함께 저항하자 폭행이 시작됐다. 10여 분 뒤에야 경찰이 도착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되는 듯 했다.
경찰은 이 남성들을 경찰서로 연행해 피해자 부부와 분리시켰으나, 부부는 밤새 공포에 떨어야 했다. 경찰이 술에 취해있던 남성들에 대해 신분이 확인됐다는 이유로 귀가 조치했기 때문이다.
부부가 우려했던 대로 그로부터 8시간 뒤, 가해자 남성들이 다시 여성의 집으로 찾아왔다. 다행히 부부는 밤사이 거처를 옮긴 상태였고 추가 피해를 당하진 않았다.
이들 남성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잃어버린 옷과 자동차키를 찾으러 다시 집으로 찾아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남성들이 또다시 피해자 집을 찾아간 이후에야 피해 여성을 112시스템에 등록하고, 스마트워치를 지급했다.김성준기자 illust7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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