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서 민심 달래기에 나서
쓱닷컴·지마켓 등 적자 개선
투자 절반 줄이고 본업 올인
쓱닷컴·지마켓 등 적자 개선
투자 절반 줄이고 본업 올인
"올해 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축소하겠습니다" 강희석(사진) 이마트 대표가 29일 서울 성수동 본사에서 열린 제1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2023년도에는 수익성에 '올인'한다는 경영방침을 밝혔다.
이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SSG닷컴(쓱닷컴)과 지마켓의 적자폭을 전년보다 50% 이상 줄인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강 대표는 이날 주총 인사말에서 '수익'이라는 단어를 총 9번 언급했다. 그만큼 글로벌 경기침체 속 이마트의 위기 의식 또한 깊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강 대표는 "2023년은 글로벌 전반의 고물가·고금리 기조와 경기 불황 국면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시계제로'의 경영 환경 속에서 이마트는 투자 집행과 매장·인력 운영에 있어, 매출·규모와 더불어 수익·효율과 현금흐름에도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입금 축소와 효율적 투자 집행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비효율 자산 유동화,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 등을 진행한다. 차입금을 대폭 감축하고 금융비용 부담을 감소시키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그는 "2023년 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축소하고, 핵심·수익 사업 영역 중심으로 투자를 집중하겠다"며 재무건전성 확보를 올해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또 강 대표는 "쓱닷컴·지마켓은 전년도 적자보다 50% 이상 개선할 계획"이라며 "불확실성으로 인해 이커머스의 성장률이 낮아진 건 사실이나, 50% 이상 적자 폭 축소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지속되는 불황기 속에 핵심 경쟁력의 강화를 통해 수익을 동반한 성장을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창립 30주년을 맞아 'EveryDay Lovely Place' 테마로 2023년 연중 고객 감사 마케팅을 진행하고 대량 매입·사전 기획 기반의 국민 물가 안정 프로젝트 '더리미티드'를 연간 진행한다. 단독·한정 상품을 출시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트레이더스는 고객 관점의 상품 큐레이션을 강화하되, 창고형 업태에 최적화된 차별화 상품은 확대한다. 노브랜드는 20대 대표 상품 가격 동결, 상품 구색 다변화 등 불황형 소비에 대응하는 이마트 대표 극가성비 브랜드로 입지를 굳힌다.
비용 관리에도 고삐를 죈다. 점포 운영 시간 조정, 무인화·자동화 확대, 차세대 시스템 도입을 통한 데이터 기반 스마트 워크 활성화 등을 통해 인력 생산성 향상에도 속도를 낸다.
또 성과 창출이 가능한 점포에 투자하는 것을 원칙으로 점포 역할에 맞는 선별적 리뉴얼을 진행한다.
지역 상권을 장악할 수 있는 지역 1번점을 확대하고, 적자점은 구조 개선을 통해 직영 면적을 압축하고, 테넌트를 확대하는 등 인력 효율화와 매장 공간 생산성 증대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30일에는 이마트 연수점을 리뉴얼 오픈해 점포의 선별적 리뉴얼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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