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긴급생계비대출' 사전 상담예약 첫날 신청자들이 몰리면서 서민금융진흥원(서금원) 홈페이지가 일시 마비됐다.
2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날부터 서금원 홈페이지에서 긴급생계비대출 대출을 위한 상담예약이 시작됐다. 실제 대출은 오는 27~31일 예약 일정에 따라 진행되는데 초기 창구 혼잡 방지를 위해 상담 예약 시스템을 운영한다. 매주 수~금요일에 차주 월~금요일 상담에 대한 예약을 홈페이지나 전화로 해야 한다.
이날 오전 서금원 홈페이지에는 긴급생계비대출을 받기 위해 수천명의 신청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예약 접수 페이지까지 들어가는데 1시간 이상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금원 콜센터도 연결이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홈페이지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는 아니었고, 대기 시간이 오래걸리기는 하지만 신청 페이지까지 들어갈 수는 있었다. 긴급생계비대출에 대한 높은 관심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중·저신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대부업체들이 영업을 중단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초 대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방문 상담이 필요한 점도 상담예약 신청이 폭주하는 원인으로 보인다. 정부는 신청자의 정상적인 경제활동 복귀가 궁극적인 목적인 만큼 대출상담 및 채무조정·복지·취업 연계 등을 위해 직접 방문하도록 했다.
대출 금리는 연 15.9%다. 서민금융진흥원 금융교육 포털을 통한 금융교육 이수 시 금리가 0.5%포인트 인하되고, 이자 납부 6개월마다 2차례에 걸쳐 금리가 3%포인트씩 인하된다. 이를 통해 최저 금리는 한자리수인 연 9.4% 수준으로 낮아진다. 대출을 받기 위해선 자필로 상환 의지를 담은 '자금 용도 및 상환 계획서'를 내야 한다. 금융위는 실제 상담까지 진행하는 경우 대부분 대출이 실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취약계층 대상 상품치고 금리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하지만 금리를 더 낮출 경우 다른 정책금융상품이나 2금융권을 이용하는 서민들과의 형평성·공정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저축은행 등 2금융권·대부업 평균금리(연 15% 내외), 서민금융진흥원이 보증하는 최저신용자 특례보증 상품 금리(연 15.9%) 등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강길홍기자 slize@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