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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흔들리는데… 비트코인은 오히려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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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실패가 가상자산 가격 상승 이끌어…금리인상은 여전히 관건
미국 은행발 위기 우려가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전통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가상화폐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가상화폐 시황중개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9일 오후 1시 50분 비트코인은 1개당 2만7216달러(약 356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일주일 전보다 32% 이상 오른 수치다. 같은 시각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는 3606만8000원에, 빗썸에서는 3607만9000원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앞서 지난 8일(현지시간) 가상화폐 거래은행인 실버게이트 청산 소식이 알려지면서 2만달러 선이 무너지는 등 급락했다. 하지만 이틀 뒤인 10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직후 오히려 급등, 현재까지 상승 랠리를 이어오고 있다.

2개월 만의 최저치인 1만9579달러를 기록했던 10일(현지시각) 오전 반등을 시작해 14일에는 2만5000달러를, 17일에는 2만6000달러를 회복했다. 18일에는 2만769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1만9579달러 대비 40%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시가총액 기준 2위 규모인 이더리움은 1783달러(233만원)로 7일 전 대비 21% 넘게 올랐다. 뉴욕증시 나스닥에 상장된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역시 지난 17일 종가 기준 74.98달러로 상승 마감하며 10일 53.44달러에서 일주일 새 40% 급등했다.

통상 주식 등 위험자산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던 가상화폐 가격이 주식 대신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과 커플링(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것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금 가격은 온스당 1922.75달러로 전주 평균 가격 대비 4.67% 올랐다.

업계에서는 기존 제도권 은행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서 전통적인 은행 시스템과 대비되는 가상화폐 시스템의 '탈중앙화' 특성이 피난처로 작용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은행 파산 사태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이 큰 폭의 금리 인상을 강행하기 어려워졌다는 점도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이날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은행들의 위기 요인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와 무관하다는 점이 비트코인 시세에 호재라고 풀이했다. 조지 칼루디스는 칼럼을 통해 "은행의 실패와 금리 인상을 둘러싼 담론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강하게 추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돈나무 언니'로 잘 알려져 있는 캐시우드는 최근 암호화폐 사모펀드를 출범, 1600만달러(약 210억4000만원)을 유치하기도 했다. 캐시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의 상장지수펀드(ETF)도 코인베이스 주식 30만1437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2월 연구 보고서에서 이 회사는 비트코인이 강세일 경우 2030년까지 가격이 148만달러(19억380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산하 리서치센터는 최근 '미국 은행의 연속된 붕괴에도 비트코인 상승한 이유'라는 리포트에서 "그간 겪어보지 못한 현상이 거시경제에서 나타남에 따라 제도권 자산시장과 가상자산의 묘한 디커플링(비동조세)이 형성됐다"고 진단했다.

또 "앞으로 거시경제에 새로운 변수가 나오거나 은행 폐쇄 사태가 다시 확산된다면 가상자산 시장이 더 이상 상승세를 이어나가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확실한 것은 시장이 현재 거시경제 상황의 유력한 피난처로 가상자산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암호화폐의 가격 변동은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 금리 인상의 영향에서 자유롭지는 않을 전망이다. 미국 투자 분석가인 캘리 콕스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더라도 장기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철회할 것이라는 충분한 증거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면서 "높은 금리는 투기성 암호화폐가 살아남기 힘든 환경"이라고 덧붙였다.신하연기자

증시 흔들리는데… 비트코인은 오히려 뛰었다
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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