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기업
작년 주당 1.4유로 손실냈지만
10억 달러 들인 팟캐스트 성과
MAU 20% 늘어나며 월가 호평
작년 주당 1.4유로 손실냈지만
10억 달러 들인 팟캐스트 성과
MAU 20% 늘어나며 월가 호평
![[뉴욕증시 리포트] 음악계의 넷플릭스… 3달만에 54% 급등](http://contents.dt.co.kr/images/202303/2023030902101663060001[1].jpg "[뉴욕증시 리포트] 음악계의 넷플릭스… 3달만에 54% 급등")
스포티파이(Spotify Technology S.A. 뉴욕거래소 상장, 티커명 SPOT)는 '음악계의 넷플릭스'로 음원 스트리밍 업체다. 빅테크 기업을 모회사로 둔 유튜브뮤직이나 애플뮤직을 능가하는 가입자를 갖고 있다. 지난 한 해 66% 하락했던 주가는 연초 이후 세 달 만에 54% 급등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월가에서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성장주 훈풍에 더해 꾸준히 이어왔던 투자가 본격적인 이익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견고한 성장 지표에 시장 기대감↑= 스포티파이는 2007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설립된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자로, 약 180개 국가에서 서비스 중이다. 뉴욕거래소 역사상 처음으로 2018년 기업공개(IPO)가 아닌 직상장을 통해 증시에 입성했다.
글로벌 리서치센터 MIDiA에 따르면 2022년 2분기 기준 스포티파이는 전 세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의 30% 가량(구독자 1억8780만명)을 점유하고 있다. 애플뮤직(8470만명, 13.7%), 아마존뮤직(8220만명, 13.3%), 유튜브뮤직(5510만명, 8.9%) 등을 훌쩍 웃돈다.
매출은 프리미엄 가입자 구독료가 87.4%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나머지는 무료 이용자들에게 노출되는 광고 관련 매출(12.6%)이다.
지난해 4분기 주당 1.4유로의 손실을 내면서 시장 컨센서스(주당 1.27유로 손실)를 하회했다. 매출은 31억7000만유로(33억4000만달러·4조4000억원)로 월가 예상치(31억6000만유로)를 소폭 상회했다. 하지만 실적 발표 당일(현지시간 1월 31일) 주가가 12% 이상 급등한 데 이어 현재까지 26% 오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이 월간 활성이용자수(MAU) 지표에 주목하면서다.
4분기 MAU는 4억8900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20% 늘어났다. 이 기간 순증가한 MAU는 3300만명으로, 역대 최대 기록이다. 특히 유료 구독자 수가 전년 대비 14% 성장하며 처음으로 2억명을 돌파했다. 광고 매출도 1년 전에 비해 14% 늘어난 4억4900만유로로 역대 기록을 달성했다. 올해는 2018년부터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온 팟캐스트 사업의 마진이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4분기 팟캐스트 광고 매출은 전체 광고 매출의 30%를 차지했다. 팟캐스트 제작 스튜디오, 배포 플랫폼, 독점 프로그램 라이선스 등에 10억달러 이상을 지출했는데 이런 투자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김다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부터는 팟캐스트 광고의 매출 성장과 팟캐스트 투자 효율화가 동시에 진행됨에 따라 매출총이익률(GPM) 회복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분기 전체 직원 중 6%를 해고하는 등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도 올해 손익 계산서에 반영될 전망이다.
◇탄탄한 본업에 비음악 수익 다각화도 긍정적= 본업인 음악 구독 비즈니스에 신성장·마진 확대 전략을 적절히 배치하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스포티파이는 최근 기존의 음악추천 기술을 기반으로 플레이리스트를 구성하면서 노래와 아티스트에 대한 해설까지 제공하는 인공지능(AI) DJ를 도입키로 했다. 우선 미국과 캐나다의 프리미엄 구독자를 대상으로 베타 버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NFT(대체불가능토큰) 보유자가 지갑을 연결하고 선별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토큰 지원 재생 목록'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도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 다변화를 위한 새로운 모델로 오디오북 인프라도 확장 중이다.
웰스파고의 스티브 카홀 애널리스트는 스포티파이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비중유지'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121달러에서 180달러로 49% 올려잡았다. 애틸란틱 에쿼티도 목표주가를 주당 110달러에서 160달러로 45% 상향했다. 애틸란틱 에쿼티 측은 4분기 실적에 대해 "광고 시장은 이제 바닥을 쳤으며, 이익 추정치 상향과 밸류에이션 개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음악 부문에서의 마진 확장이 고무적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바론펀드는 4분기 투자자 서한에서 스포티파이를 언급하기도 했다. 테슬라의 초기 투자자로도 유명한 억만장자 론 바론 대표는 "우리는 여전히 스포티파이를 월간 활성사용자 10억명 이상에 도달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음악 스트리밍의 장기적인 승자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에 따르면 스포티파이 경영진은 향후 3~5년 동안 광고 및 프로모션 마켓플레이스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영업 마진이 1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향후 5년간 수입이 매년 15% 가량 늘어난다고 가정하면 2027년엔 250억달러에 달한다. 여기에 영업 마진 10%를 적용하면 연간 영업이익이 25억달러에 달한다는 분석도 내놨다. 또 "현재 시가총액 240억달러와 비교하면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글로벌 애널리스트 28명이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는 126.79달러로, 현 주가와 유사한 수준이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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