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제동, 과거 文정부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 사회자로
배우 송일국, 과거 文정부 시절 75주년 광복절 경축식 진행자로
김제동·송일국 모두 진영주의자들로부터 악플 세례 받아
탁현민 전 靑 의전비서관 “김연경·남진 모습 보면서, 나는 김제동·송일국 떠올랐다”
“누가 어떤 ‘정치적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가 왜 그 사람에 대한 평가의 상당 부분이 돼야 하나”
배우 송일국, 과거 文정부 시절 75주년 광복절 경축식 진행자로
김제동·송일국 모두 진영주의자들로부터 악플 세례 받아
탁현민 전 靑 의전비서관 “김연경·남진 모습 보면서, 나는 김제동·송일국 떠올랐다”
“누가 어떤 ‘정치적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가 왜 그 사람에 대한 평가의 상당 부분이 돼야 하나”
탁현민 전 비서관은 1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을 기획했을 때, 행사의 진행자로 김제동씨를 선정했다"며 "그는 5·18 유족들과의 오랜 인연이 있고 그간 꾸준한 봉사와 헌신을 해왔다. 많은 유족들이 특히 어머니들이 김제동씨를 좋아하기도 했다"고 운을 뗐다.
탁 전 비서관은 "하지만 막상 기념식의 진행을 부탁하자 김제동씨는 많이 망설였다"며 "가뜩이나 5·18에 대한 폄훼와 모욕이 넘쳐나는데, 자신이 사회자로 나서면 이른바 '빨갱이들 잔치'라는 말을 듣지는 않을까 싶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행사가 시작되고 끝난 이후에 (극단적인) 보수이거나 보수를 참칭하는 이들이거나 그러한 사람들의 비난, 비아냥, 모욕이 상당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김제동씨 본인은 상관없다고, 괜찮다고 했지만, 그를 기념식에 세운 나로서는 참으로 미안하고 면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고 김제동씨에게 미안한 마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는 배우 송일국씨를 진행자로 선정했다"며 "송일국씨는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독립유공자의 후손이며 여러 방송활동과 홍보대사 활동을 통해 '애국'의 일상적 실천을 보여줬다"고 배우 송일국씨 사례를 거론했다.
탁 전 비서관은 "그의 아이들의 이름이 '대한, 민국, 만세'라는 사실도 방송을 통해 알려져 많은 화제가 되기도 했다"면서 "그리고 무엇보다 그는 정부 경축식의 진행자로서 안정적인 진행 능력과 정확한 발음을 가지고 있었다. 왜 그동안 진행자의 역할을 잘 하지 않았었는지 아까울 정도였다"고 송일국씨를 방송 진행자로 섭외한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경축식이 끝나자, 이번에는 (극단적인) 진보를 자처하거나 참칭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의 가계와 정치적(?)입장을 추측하며 엄청난 비난과 비방을 쏟아냈다"며 "나는 또 한 번 미안했다"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그는 "선거에서 누구를 지지 했느냐로 어떻게 한 사람을 판단할 수 있는 것인가"라며 "아무리 간단하고 쉬운 일도 정치나, 정치인들만 끼어들면, 복잡하고 어려워진다. 그들만이 사람들을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이용하고 교묘하게 활용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끝으로 탁 전 비서관은 "거기에 때때로 많은 매체들이 그것을 조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누구도, 다만 정치적 입장과 견해만으로 그 '사람'을 평가하거나 평가 받는 것은 온당치 않다"면서 "우리는 그보다는 훨씬 더 복잡하고 다양한 생각들을 안고 살고 있다. 그리 단순하지 않다"고 쓴소리를 덧붙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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