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경기와 강원을 넘어 태백산맥과 소맥산맥을 따라 확산하고 있다. 정부는 다가올 추석 시기 확산세를 대비해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추석 대비 ASF 방역대책'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중수본에 따르면 올해 ASF 발생지역은 1월 충북 충주와 보은에 이어 2월에는 경북 상주, 울진, 문경 등으로 범위가 넓어졌다. 특히 추석 연휴에는 차량과 사람의 이동이 늘면서 바이러스 확산우려가 크다는 설명이다. 실제 재작년 추석 이후 화천, 작년 추석 이후 인제에서 각각 ASF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중수본은 추석 연휴 전 1개월 간 '집중 소독·홍보기간'을 운영함으로써 양돈농장과 주변을 소독하고, 귀성객을 대상으로 방문자제 등을 홍보할 계획이다. 외부 오염원과의 접촉 차단을 위해 전국 양돈농장에 대한 강화된 방역시설의 조기설치도 독려한다. 밀집단지 등 방역 취약 농장에 대한 집중 점검을 통한 차단방역도 실시한다.
중수본은 또 위험지역 수계와 검출지역 주변의 도로·농장을 주 5회씩 소독하고, 거점소독시설과 통제초소를 활용해 사람과 차량에 대한 소독도 늘릴 예정이다. 농장 종사자가 벌초·성묘를 위해 ASF 발생지역을 출입하지 않도록 하는 지도도 이뤄진다. 농장별 전담관이 가축 질병 방역상황과 주요 방역수칙 등을 직접 점검하고 컨설팅도 진행한다.
박정훈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과거 사례를 볼 때 추석 전후에 ASF 발생 가능성이 크다"며 "양돈농가에서는 손 씻기·장화 갈아신기, 매일 농장 내·외부 청소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꼼꼼히 실천하고, 귀성객들도 축산농장 방문 금지 등 방역조치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동준기자 blaams@dt.co.kr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5월 말 경기도 여주시청에서 열린 '경기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추진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