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석 대한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 명예회장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미래의 희망 미생물](http://contents.dt.co.kr/images/202207/2022070602102269660001[1].jpg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미래의 희망 미생물")
'슈와넬라'균은 산소 대신 1급 발암물질인 비소나 강한 방사능 물질인 우라늄을 흡수하여 에너지를 얻는다. 따라서 방사능에 오염된 지하수를 정화하거나 저준위 방사선 폐기물의 처리에 사용될 수 있다. 또 '데이노코쿠스 코렌시스'균은 방사능과 자외선에 강해 방사선 폐기물의 처리에 응용될 수 있는데 섬진강 유역에서 처음 발견되었기에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코렌시스(Koreensis)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1999년 호수나 강의 퇴적물에서 발견된 '쉬와넬라'균은 유기물을 분해하여 전기를 만들어낸다. 따라서 음식물 쓰레기 같은 유기물질을 이용하여 발전소를 건설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며, 미국 항공우주국(NASA)는 이 세균이 우주에서 정상적으로 활동하는지 실험하고 있다. 나사는 우주 탐사에 필요한 에너지를 이 세균을 활용한 전기에서 얻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철 성분을 흡수하여 자기력을 띤 입자, 즉 자석을 세포 내에서 만드는 균의 배양에 성공했다. 자석의 크기는 50~100 나노미터(nm)인데 다양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그 동안 의료계는 나노 크기의 자석을 만들어 항암 치료 등에 사용했는데, 인공적으로 만든 자석보다 세균이 만든 자석이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미래의 희망 미생물](http://contents.dt.co.kr/images/202207/2022070602102269660001[2].jpg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미래의 희망 미생물")
'비브리오'균 중에서 스스로 빛을 내는 종류가 있는데 오염된 물과 접촉하면 빛을 내는 정도가 감소하기 때문에 키트 형식으로 상품화되어 하천과 바닷물은 물론 하수수의 물이나 폐수, 방류수와 같은 배출수의 독성을 검사하는데 응용되고 있다.
금년에 브라질 파라나대학 연구팀은 식물성 플랑크톤의 일종인 '테트라데스무스'가 경유의 주성분인 탄화수소를 만들어내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연구팀은 양돈축사의 분뇨를 이용하여 이 플랑크톤을 배양했기에 분뇨로 인한 환경오염까지 막을 수 있다는 일석이조의 기대를 갖게 한다.
영하 10도 혹은 100도에서도 생존하거나, 1000기압의 압력 또는 강산(pH1)과 강알칼리인(pH12)의 극단적인 환경에서도 생존하는 미생물을 극한 미생물이라고 한다. 이런 극한 미생물을 활용하면 화학공장에서 발생하는 고온, 고압의 극한 상황에서도 환경에 유해한 물질들을 분해할 수 있기에 이에 대한 연구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기존의 미생물과 효소는 적절한 조건을 맞추기 위한 까다로운 공정이 필요하지만 극한 미생물을 이용하면 다양한 조건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1995년부터 덴마크에서는 펄프를 분해하고 갈색 색소를 제거하는 펄프자임(pulpzyme)이라는 극한 효소를 사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표백제인 염소의 사용량과 함께 펄프 처리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이고 있다.
미생물을 이용한 방법은 몇 가지 뚜렷한 장점이 있다. 우선 적절한 온도와 수분 그리고 영양분이 있으면 매우 빠른 속도로 증식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농약과 비료의 사용으로 인한 추가적인 환경오염도 피할 수 있다. 그리고 대형 배양 탱크를 이용하기 때문에 대규모 농지도 필요 없다. 더군다나 과학의 발달로 인해 인체에 무해한 박테리아의 유전자를 조작하여 필요한 성분을 선택적으로 대량생산할 수도 있다.
코로나 백신을 포함한 고가의 의약품은 물론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각종 오염물질의 분해 및 공기 중의 탄소를 흡수하여 지구 온난화를 예방하는 등의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 미생물들이 환경오염을 포함한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미래의 희망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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