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빈 강정`… 카카오뱅크

당기순이익 862억대 흑자냈지만
4대 금융지주는 4조대… 격차 커
은행 플랫폼 기능·차별성 등 모호
인터넷銀 한계 뚜렷… 주가 줄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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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빈 강정`… 카카오뱅크
사진 = 연합뉴스



`속 빈 강정`… 카카오뱅크


성장성 의심받는 '카뱅'

인터넷은행 대표 주자인 카카오뱅크가 성장성을 의심받고 있다. 한 때 금융주 시총 1위를 차지하기도 했던 주가도 하염없이 떨어지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은 8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와 비교하면 갈 길이 멀어 보인다.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총 4조3847억원으로, 1년 전(4조1258억원)보다 6%(2589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수익 등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뱅크가 성장률에서 앞서기는 하지만 이익 규모면에서 따라잡기가 쉽지 않은 수준이다.

최근 들어 카카오뱅크의 성장성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가 더욱 커지고 있는 점도 문제다. 특히 금리상승 시기에 은행은 대출이자 증가로 이자이익 증가가 기대되지만 카카오뱅크의 대출 포트폴리오는 상대적으로 빈약하다는 평가다. 전월세 대출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이 무담보 신용대출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 1분기 처음으로 분기 대출 증가가 1000억원 수준에 그쳤는데, 감독당국이 인터넷은행들에 적용되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증가 목표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중저금리대출을 목표 비중을 맞추기 위해 고신용자 신용대출 성장이 제한되고 있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중저신용자 대출을 무리하게 확대하게 될 경우 자산건전성이 나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카카오뱅크의 차별화 요소였던 금융플랫폼으로서의 성장성도 둔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플랫폼수익은 제휴증권계좌, 제휴신용카드, 연계대출, mini, 광고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시장의 기대치보다는 성장률이 높지 않은 편이다. 기존 은행들의 비이자 이익과 크게 차별화되지 않다는 지적도 뼈아프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아직은 카카오뱅크 자체가 제대로 된 플랫폼의 역할을 하기보다는 카카오 플랫폼의 금융 관련 상품을 다루는 온라인 수단에 가까운 수준으로 보여진다"고 평가했다.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하염 없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성장성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최근 DB금융투자는 카카오뱅크에 대해 사실상의 '매도' 의견을 내면서 떨어지는 주가에 기름을 부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뱅크가 1861만명의 많은 고객 베이스를 통해 플랫폼 수익을 확대시켜갈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지만, 은행으로 인가받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기존 은행들과 다른 새로운 수익원의 발굴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어이 "향후 플랫폼 수익의 확대에는 일정부분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은행의 주력 비이자수익 영업 중에 공모펀드 판매를 제외하면 카카오뱅크가 당장에 뛰어들 수 있는 영역이 마땅히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강길홍기자 sliz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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