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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거래소 설립 급물살… 한국거래소 67년 독점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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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증권사 중심 설립준비위에
중소형 증권사 30여곳도 참여
출범땐 한국거래소와 규모 비슷
거래비용 감소 효과 등 기대
대체거래소 설립 급물살… 한국거래소 67년 독점 끝나나
KRX 본사사옥 전경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국내 최초의 대체거래소(ATS) 설립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대형 증권사 위주의 추진 조직에 중소형 증권사가 참여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와 7개 증권사로 구성된 'ATS설립준비위원회'(ATS설립위)는 최근 중소형 증권사 30여 곳으로부터 ATS 참여 의사를 접수했다.

중소형 증권사의 참여로 ATS에 참여하는 증권사는 기존 7곳에서 30곳 이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이렇게 되면 대체거래소는 한국거래소와 맞먹을 정도의 규모로 설립될 수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말 기준 34개 금융투자회사가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ATS설립위에 소속된 증권사와 금융투자협회의 ATS 참여지분은 각각 8∼10%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소형 증권사의 지분은 3% 수준으로 알려졌으나, 참여 증권사의 규모에 따라 지분율은 변동될 수 있다. ATS설립위는 당초 내년 말 ATS를 설립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예비인가 등의 절차 등에 따라 순연될 가능성도 있다. ATS(Alternative Trading System)는 현재 한국거래소가 독점하고 있는 상장증권의 매매·체결 기능 서비스를 대체 제공할 수 있는 기관을 말한다.

금융투자협회는 수년 전부터 ATS 설립을 추진해왔다. 2019년에는 금융투자협회와 대체거래소 출자를 검토한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5개 대형 증권사와 설립위원회를 추진했다. 하지만 당시 한국거래소가 '거래소의 체질 강화 없이 새로운 경쟁자를 만들 수 없다'는 반대로 답보 상태를 면치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지난해 1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거래대금이 증가했고 현재 ATS 설립 움직임이 보이고 있으며, 대체거래소가 활성화될 경우 거래 플랫폼 간에 건전한 경쟁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ATS 설립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ATS 설립은 탄력을 받았다. 이후 사업타당성 평가가 진행됐고, 참여 증권사가 늘어남에 따라 설립에 탄력이 붙은 것이다.

대체거래소 설립은 2013년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복수거래소 허가제 도입 근거가 마련된 뒤에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코로나19 이후 증시 거래대금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재차 논의가 진전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거래소가 10년만에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를 받은 점도 대체거래소 설립에 자극제가 됐다. 한국거래소는 전신인 대한증권거래소가 1956년 개설된 이후 독점적 시장 지위를 유지해왔다.

복수 거래소 허용에도 다른 거래소가 설립되지 않고, 검사까지 받지 않으면서 시장 독점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 전용 대체거래소를 설립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대체거래소가 설립되면 거래소 간 경쟁을 통해 거래시간 연장과 거래비용 감소, 새로운 종류의 호가 방식 등 다양한 매매체결 서비스가 등장해 투자자들의 편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ATS 도입으로 거래소 간 경쟁체제 덕분에 주문 속도와 호가 스프레드가 줄고 거래 비용이 줄어들어 시장의 질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거래소의 독점체제가 해소되면 투자자 후생 측면에서 다양한 혜택이 예상된다"며 "전반적인 자본시장 인프라가 개선돼, 한국 자본시장의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현동기자 citizen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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