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는 20일 경기도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6라운드 대구FC와 홈 경기 전반 11분에 1-1 동점을 만드는 골을 터뜨렸다.
이승우의 득점포를 시작으로 수원FC는 이날 4골을 몰아넣으며 4-3 승리를 만들어냈다.
이로써 개막 3연패로 주춤했던 수원FC는 최근 2연승을 거두며 2승 1무 3패, 한때 최하위로 처졌던 순위를 8위로 올려놨다.
이승우는 벨기에 리그에서 뛰던 2020년 9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K리그 경기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승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저희 팀이 이기는데 공격수로서 골을 넣어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많은 분이 축하 메시지를 전해 주셨다"며 "이렇게 축하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힘이 된다"고 말했다.
골을 넣고 흥겨운 댄스 세리머니를 펼친 이승우는 의미를 묻는 말에 "골을 넣은 저도 기쁘고, 주말에 오신 팬 여러분도 재미있고, 다 같이 좋은 분위기라 그런 흥에 겨운 세리머니를 했다"고 말했다.
득점 후 가족들이 앉은 자리를 향해 '손 하트'를 날린 것에 대해선 "가족은 항상 어려울 때 힘이 되고, 함께 하는 존재"라며 "그동안 힘들 때도 있고 행복한 순간도 있었는데 그런 많은 일들이 있다 보니 그렇게 '손 하트'를 보낸 것 같다"고 밝혔다.
FC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서 뛰며 '코리안 메시'라는 별명까지 얻었지만 이후 유럽 프로 무대에서 사실상 성공하지 못한 채 이번 시즌을 앞두고 국내로 복귀한 그에겐 의미가 큰 한 방이었다. 이승우는 앞으로 더 발전하겠다는 다짐도 했다.
그는 "팀원들과 호흡도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며 "선수들 장단점을 알고, 또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좋은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우는 이날 K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4라운드까지는 교체 선수로 나왔고, 지난 13일 강원FC전에 처음 선발로 뛰었지만 후반에 교체됐다.
이승우는 "(풀타임이) 너무 힘들었는데 감독님께서 믿고 투입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몸 상태를 더 끌어올려 마지막까지 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의 차로 클럽하우스에 함께 출퇴근하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감독님과 축구나 일상 이야기를 하며 가까워지고, 서로 알아가고 있다"며 "감독님께서 선수들을 편안하게 해주시는 스타일이셔서 서로 원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깊게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K리그는 A매치 휴식기에 돌입, 4월 초에 재개된다. 이승우는 "2주 휴식기를 좋은 기회로 여기고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20일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수원FC와 대구FC의 경기. 수원FC 이승우가 돌파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20일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수원FC와 대구FC의 경기. 수원FC 이승우가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