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衆力移山 (중력이산)](http://contents.dt.co.kr/images/202112/2021123102102369061001[1].jpg "[古典여담] 衆力移山 (중력이산)")
무리 중, 힘 력, 옮길 이, 메 산. 많은 사람이 힘을 합치면 산도 옮길 수 있다는 뜻이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들이 우리 주변에는 많다. 이때 주변에서 도와주면 일이 잘 풀린다. 서로 힘을 합치면 태산(泰山)도 옮길 수 있는 법이다. 비슷한 의미를 담은 한자 성어로는 '마음을 합하면 그 예리함이 쇠를 끊는다'는 '기리단금'(其利斷金), '사람의 마음이 모이면 태산도 옮길 수 있다'는 '인심제 태산이'(人心齊 太山移) 등이 있다.
올해 우리 기업들은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전호후랑'(前虎後狼)이었다. 앞문에선 호랑이가 으르렁거리는데 뒷문으로는 늑대가 들어왔다. 코로나19 팬데믹, 미중 갈등, 글로벌 공급망 충격, 원자재 가격 급등, 물류난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무척이나 어려운 시기를 보내야만 했다.
내년에도 많은 도전들이 우리 기업들 앞에 놓여 있다. 새해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만 헤쳐 나가야할 과제도 많은 편이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1%로 올해보다도 낮아졌다. 그러니 체감경기는 좋을 수 없을 것이다. 물가도 걱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은 예상보다 더 크고 오래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리도 '복병'이다. 한국은행은 내년에도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예정이다. 게다가 중대재해처벌법, 노동이사제 의무화 등도 기업 경영환경을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하지만 합심해 위기를 넘기면 '수도선부'(水到船浮)가 된다.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는 것처럼 함께 힘을 모아 역량을 모은다면 일은 자연스럽게 풀리게 마련이다. '비극태래'(否極泰來, 나쁜 일이 지나면 좋은 일이 온다)란 고사성어도 떠오른다. 오늘의 위기는 내일의 기회인 것이다. '어려움이 많을수록 나라가 흥할 수 있다'는 뜻의 '다난흥방'(多難興邦)이 괜히 생긴 고사성어는 아닐 것이다.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내년에도 어려움이 많겠지만 합심해 위기를 헤쳐나가면 새로운 미래가 열릴 것이다.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마부작침'(磨斧作針)의 끈기를 가지고 노력하자. 그렇다면 틀림없이 도약과 발전의 분수령을 맞게될 것이라 굳게 믿는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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