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이래 최대 개발비리 의혹 사건 중심인물 대통령이 만나 환담 부적절"
"수사 언급 나오면 불법, 안 해도 수사 가이드라인"
당 대선 본경선 여론조사 '본선경쟁력' 문항엔 "새 방식 만들면 불공정시비"…尹보다 洪쪽 힘 실은 듯
"수사 언급 나오면 불법, 안 해도 수사 가이드라인"
당 대선 본경선 여론조사 '본선경쟁력' 문항엔 "새 방식 만들면 불공정시비"…尹보다 洪쪽 힘 실은 듯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대장동 게이트' 관련해 이 후보는 핵심 혐의자다. 그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저희가 고소·고발도 해놓은 상태인데 그런 사람을 대통령이 만나게 되면 수사 가이드라인을 주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매우 중대한 단군이래 최대의 개발비리 의혹 사건의 중심에 있는 사람을 대통령이 만나서 격려하거나 서로 환담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대통령께서 그에 대해서 철회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대장동 의혹 수사에 대한 언급을 전혀 안 할 거라고 하는데 만남 자체가 가이드라인이라고 보시나'라고 묻자 김 원내대표는 "언급을 하는 것은 그 자체로 불법이고, 언급을 하지 않더라도 만나는 것 자체가 수사 가이드라인을 주는 것"이라며 "위에서 눈 꿈쩍하면 밑에선 큰 바람이 일어나지 않나. 다 뻔히 아는 일 아닌가. 상식적으로"라고 반문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당 대선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날 본경선 여론조사 '본선 경쟁력' 문항 결정을 내려야 하는 가운데 "당 선관위 소관이어서 제가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면서도 "이렇게 논란이 될 때는 원칙으로 돌아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냈다.
4명의 본경선 후보를 각각 민주당 이 후보와 양자대결을 붙이는 4개 문항을 내거나, 민주당 이 후보를 상대로 어느 후보가 가장 경쟁력있다고 보느냐는 사지선다형 1개 문항을 내는 방식을 놓고 선관위 안팎에서 갈등이 있어 왔다. 전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 후자는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측에서 선호하는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김 원내대표는 "룰을 위인설법(특정 인물을 위해 법을 만듦)을 하게 되면 나중에 불공정 시비가 불어서 원팀을 만들어가는데 커다란 딜레마를 줄 수 있다"며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서 도입하는 것은 없던 것을 만드는 것으로써 불공정 시비의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사지선다형에 무게를 실은 셈이다.
앞서 이준석 대표도 '전례 없는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진행자가 '윤 전 총장 측에서 강하게 반발할 수 있다. (여당 지지층의) 역선택을 막겠다는 게 취지였는데 그런 식으로 물으면 역선택이 들어올 수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는 취지로 묻자 김 원내대표는 "역선택 논란은 과학적으로 사실 검증된 것이 없는 논란이니 여기서 또 다시 논란하는 건 적절하지도 않고 이미 종료가 됐다"고 일축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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