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형욱 SK E&S 사장은 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2021년 SK E&S 미디어데이'를 열고 "(수소 분야에서)구체적인 사업계획과 인프라를 가진 회사는 SK E&S뿐으로 세계 1등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수소를 포함해 재생에너지·에너지솔루션·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 등 4대 핵심사업 영역에서 차별화된 '그린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미래 글로벌 에너지 생태계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수소를 비롯한 신사업의 확대로 SK E&S는 현 7조원 수준의 기업가치가 오는 2025년 35조원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은 SK E&S의 기업가치 중 대다수가 LNG 사업에서 나오고 있다. 신규 사업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통해 2025년 기업가치 중 절반이 신사업에서 나올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포부다.
시장에서는 SK E&S의 수소 사업 역량에 주목하고 있다. 추 사장은 SK그룹의 수소사업추진단장직을 겸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룹 차원의 수소 사업을 이끌고 있는 핵심 인물로, 추 사장이 대표직에 있는 SK E&S는 SK그룹 수소 사업의 첨병이다.
SK그룹은 2025년까지 약 18조원을 집중 투자해 수소 생산-유통-소비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추 사장은 SK E&S의 목표로 '전세계 1등 기업'을 제시했다. 수소 사업과 유사한 LNG 사업에서 성공적으로 밸류체인을 구축한 경험과 SK그룹이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전세계 1등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원천이다.
SK E&S는 우선적으로 석유화학·철강 공정에서 부수적으로 나오는 수소인 부생수소와 생산 중 발생한 탄소를 포집·제거해 만드는 블루수소 공급에 집중한다.
먼저 2023년 7월부터 가동할 수소 액화플랜트에서 SK인천석유화학 공장에서 나오는 부생수소를 액화시켜 연간 3만t의 액화수소를 생산한다. 이를 통해 수소 생산량 1위 업체로 도약한다.
수소경제 확산에 필수적인 액화수소를 확보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액화수소는 기체형태의 수소를 영하 235도에서 냉각해 제조한다. 액화수소는 기체수소 대비 부피가 800분의 1 수준으로 적어 물류비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고, 보다 안전하다. 2025년까지 보령LNG터미널 인근 지역에서 청정수소로 분류되는 블루수소를 연 25만t 생산한다. 블루수소 생산 원료로는 SK E&S가 탄소 포집·저장(CCS) 기술을 기반으로 생산한 '탄소중립 LNG'를 활용한다.
SK E&S는 CCS 기술을 기반으로 LNG 생산부터 청정수소 생산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에서 탄소발생을 억제하겠다는 계획이다. 호주 바로사-깔디따(Barossa-Caldita) 가스전이 테스트베드다. 저류층에서 천연가스 생산 시 발생하는 탄소를 모두 포집해 인근 폐가스전에 격리·저장하는 방식으로 연간 130만t에 달하는 저탄소 LNG를 확보한다. 나아가 SK E&S는 2025년 1000만t의 LNG를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이밖에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2025년 7GWH의 재생에너지와 120만t의 탄소배출권을 보유하는 '글로벌 메이저 재생에너지 투자 전문회사'로 성장하고, 에너지솔루션 분야에서는 인수합병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추 사장은 "탄소중립 실현에 현실적인 방안 제공하는 책임있는 에너지 회사 되기 위해 혼신의 힘 다하겠다"며 "단순한 선언이 아닌 실현 가능한 미래라는 것을 증명해나가겠다"고 말했다.김위수기자 withs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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