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하나 본허가 획득 이어
한투·키움 등도 결과 대기 중
자체 플랫폼 등 협업 잇따라
한투·키움 등도 결과 대기 중
자체 플랫폼 등 협업 잇따라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교보증권, 현대차증권 네 곳이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획득했다.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예비허가를 받고 바로 본인가도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현재까지 금융투자업계서는 미래에셋증권과 하나금융투자 두 곳만 본허가를 받았다. 통상 예비허가가 난 뒤 본허가 발표가 나오기까지 한 달 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의 본허가 여부는 다음달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예정이었던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이 연기되자 아직 예비허가·본허가를 받지 못한 증권사들은 인가를 위한 잰걸음에 나서고 있다. 교보증권과 현대차증권은 본인가 신청 작업을 준비 중이고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나머지 증권사들도 예비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이들 증권사들은 연말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국내 마이데이터사업 정착을 위해 관련 법안을 개정한 이후 일부 증권사들은 전담조직을 만들고 자체 플랫폼 개발에 집중하며 준비에 속도를 내왔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고객 동의 하에 여러 금융회사나 공공기관에 흩어진 고객 정보를 모아 개인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기업들은 새 사업모델을 만들어 내고, 소비자는 초개인화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대표적인 신사업 분야로 꼽힌다.
증권사들은 마이데이터가 향후 자산관리 역량을 좌우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인허가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자산관리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중소형 증권사들은 마이데이터 사업을 기회로 레벨업을 기대하고 있다.
키움증권의 경우 지난해 10월 전담조직을 구성해 사업 준비를 해왔다. 지난 5월에는 인공지능(AI)를 활용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로보어드바이저 플랫폼 '키우go'를 선보였다. 마이데이터 사업으로 방대한 양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만큼 자산관리 경쟁력을 높이는 등 시너지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을 위해 신용평가사나 핀테크 기업과 협업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올해 초 디지털플랫폼본부를 신설하고 빅데이터 인프라와 분석 엔진 개발에 집중해 온 한국투자증권은 신용정보회사인 NICE평가정보, AI 데이터 분석 플랫폼 딥서치 등과도 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증권과 교보증권은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기업과 손잡고 마이데이터를 결합한 새로운 자산관리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6월 파운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초개인화 맞춤형 금융서비스와 디지털 비즈니스를 위한 협력에 나섰다. 로보어드바이저를 기반으로 상품을 추천하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고객 투자 진입장벽을 낮춘다는 방침이다. 마이데이터 전용 앱을 출시해 차별화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교보증권은 콴텍과 업무협약을 맺고 개인별 과거 투자 정보를 정밀 분석 및 가공해 맞춤형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달 마이데이터 사업 전담조직인 디지털신사업본부를 신설한 교보증권은 그룹 디지털혁신에 맞춰 금융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위해 교보 그룹사 뿐만 아니라 금융권, 비금융권, 핀테크 업체들과 업무 제휴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산관리 시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증권사의 마이데이터 사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라며 "더 세분화된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김수현기자 ksh@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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