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차적으로 3분기 접종이 시작되는 가운데 변수는 백신 수급이 될 전망이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로부터 이달 말 들어오기로 한 백신이 생산 차질로 인해 기약 없이 미뤄진 영향이다. 방역당국은 공급이 미뤄진 백신 물량은 8월 공급분과 함께 들어올 예정이고, 제약사와 협의해 세부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하 추진단)은 이날 "모더나에 따르면 7월 말 공급 예정 물량 일정이 8월로 조정됐다"며 "7월 물량에 대해서는 제약사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공급 일정을 확정하고 공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신속히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모더나 백신 7∼8월 공급 일정과 관련해 모더나로부터 지난 23일 오후 '생산 관련 이슈가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는 사실을 전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사실 공개가 늦어진 경위에 대해 정은영 중수본 백신도입사무국장은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23일, 모더나 측으로부터 25일 선적분이 미선적되었다는 통보와 함께 생산 이슈에 대한 이유가 있다고 통보받았다"며 "모더나 측에서 대체물량을 확보해서 7월 중 공급 여부 등을 확인해 주기로 해, 사실관계를 파악한 후 안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외적으로 설명할 수 있도록 제조공정의 어떠한 문제인지 (모더나 측에) 설명을 요청해놓은 상황"이라고도 밝혔다.
7월에 국내에 들어오지 못한 모더나 백신은 8월 공급분과 함께 들어올 예정으로, 세부 도입 일정을 협의 중이다. 특히 내달 공급분은 7월 공급 물량과 제조소가 달라 차질없이 도입될 계획이라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8월에 도입되는 모더나 백신은 유럽 생산분이 아닐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 도입되는 모더나 백신은 원액을 스위스 업체 론자가, 병에 주입하는 공정을 스페인 제약사가 담당하고 있다.
정 국장은 "이번 생산 관련 이슈는 해당 제조소 생산분을 공급받는 국가들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8월 공급분은 아직 제약사와 공개 부분에 대해 협의를 하지 못했다"면서도 "협의를 해서 공개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는 공개를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모더나와 4000만회(2000만명)분의 구매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화이자 백신과 함께 하반기 주력 백신이다. 백신이 제때 공급되지 못하면 추가 접종 계획 조정도 불가피할 전망이지만, 당국은 8월 예정된 18~49세 연령층에 대한 접종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기남 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7월에 들어오기로 한 물량의 일부가 8월로 일정이 변경됐고, 8월 계획대로 물량이 도입될 경우에 현재 진행 중인 50대 접종과 8월 중에 진행 예정인 18~49세에 대한 접종은 현재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계획했던 7월 4개 백신(화이자, 모더나, 얀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총 1000만회분 확보는 어렵게 됐다. 이달 국내로 들어온 백신은 오는 28~29일에 각각 도입되는 화이자 백신(267만9000회분)과 얀센 백신(10만1000회분)을 포함해 908만여회분에 그칠 전망이다. 보건당국은 8월 접종계획을 오는 30일 발표할 계획이다.
유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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