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5월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기준 중국 CATL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19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 배터리의 지난 5월 사용량은 총 5.7GWh로 1위를 기록했다. 5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의 총량인 19.7GWh 중 28.7%에 해당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중국 CATL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4.8GWh로 24.5%를 점유하며 2위에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들어 중국을 포함한 전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ATL은 코로나19로 움츠러들었던 중국 전기차 시장의 부활로 인한 내수 증가, 중국을 제외한 해외에서 시장 점유율 확대에 힘입어 배터리 사용량 1위를 자리를 유지해왔다.
일본 파나소닉 배터리 사용량이 3.3GWh로 집계되며 3위에 이름을 올렸고, 중국 BYD 배터리 사용량이 1.5GWh로 4위에 올랐다.
국내 배터리 업체인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각각 5위와 6위를 유지했다. 지난 5월 삼성SDI 배터리의 사용량은 1GWh, SK이노베이션은 0.9GWh였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월 높은 성장세를 시현했다. 지난해 5월 대비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3.7배, 삼성SDI는 2.6배, SK이노베이션은 3.1배 증가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성장세는 각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판매가 증가한 덕분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4, 스코다 ENYAQ 등의 판매 호조가 성장세로 이어졌다. 삼성SDI는 피아트 500과 아우디 E-트론 EV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를 주도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EV와 현대 아이오닉5 등의 판매 증가에 따라 사용량이 크게 늘었다.
다만 1~5월 누적 수치로 따지면 CATL 배터리 사용량이 총 22.1GWh로 전체 시장의 27.1%를 점유해 1위였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21.7GWh로 CATL에 비해 소폭 뒤처져 2위로 집계됐다.
SNE리서치는 "중국 시장 성장세와 중국계 업체들의 유럽 시장 공략이 계속 이어지면서 향후 국내 3사가 더욱 큰 압박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며 "국내 3사에서는 기초 경쟁력 강화 및 성장 전략 정비 등이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