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계파 등 기성정치와 선긋고
합리적 실용 보수 새판짜기 관측
홍준표 복당엔 "늦출이유 없다"
편견 없는 경선열차 의미 키워
합리적 실용 보수 새판짜기 관측
홍준표 복당엔 "늦출이유 없다"
편견 없는 경선열차 의미 키워
지난 11일 당 대표로 선출된 뒤 14일 첫 공식 행보로 기존 대전 현충원 참배 대신 대전 '천안함 유족'을 만나 "보수가 마음을 아프게 해드렸다"며 기성 보수정치와 선을 달리했다. 이어 곧바로 광주 철거현장 붕괴사고 현장을 찾은 그는 "5.18 광주의 아픈 역사에 공감한다"며 보수 정당 대표로선 이례적인 발언을 했다. 기존 진보진영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5.18 광주 민주항쟁을 껴안으며, 국민의힘이 영남 정당이 아니라 이념과 지역·계파 상관 없이 전국을 아우르는 정당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또 이날 홍준표 의원 복당 문제와 관련해 "늦출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홍준표든, 윤석열이든, 안철수든 누구든 제1 야당 대선 후보로 받아들여 국민적 지지를 받고, 정권 교체로 당이 추구하는 정치 이념을 현실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MZ세대(20~30대) 특유의 '실용주의'를 받아들여 '합리적 실용 보수'라는 정치 새 판을 짜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전 대전 현충원에서 천안함 유족을 만나 "보수 정부가 집권하고 있을 때도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10년이 넘었는데도 마음을 아프게 해드렸다"며 "당을 대표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광주 학동4구역 철거 현장 붕괴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5·18 이후 태어난 첫 세대 대표로서 광주의 아픈 역사에 공감한다"며 "광주 시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 정당 대표가 공식 일정 첫날 호남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보수정당 대표가 입밖에 내기 껄끄러워했던 5.18 광주 민주항쟁 문제를 꺼내고 사과했다는 점에서 정가 안팎에선 청년 보수 당대표만 할 수 있는 '파격'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이념, 지역주의, 계파 등 기성 정치권의 구태를 벗어던진 그는 제1 야당의 대권 후보 측면에서도 MZ세대의 파격과 실용주의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이날 모 라디오 방송(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전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였던 홍 의원의 복당 문제와 관련해 "제가 판단하기에는 홍준표 대표 복당에 걸림돌이 될 만한 것은 원리 원칙상 없다. 더 늦출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선 "8월 중순에는(대선 경선을) 시작해야 하니, 가급적이면 빨리 입당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지난 13일 비공개적으로 만나 합당을 논의했다.
기성 보수가 정치적 계산과 프레임에 갇혀 외부 확장성이 떨어진 데 반해, 그에겐 당과 함께 할 수 있는 이라면 누구라도 들어와 대선 후보로 경선에 참여하고 정권을 교체하자는 '흑묘백묘' 실용주의라는 새로운 노선을 선택한 것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분석이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대표의 행보는 '편견 없이 바라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5·18 광주 항쟁을 언급하고, 천안함 유족을 만나 사과하는 등의 파격 행보는 기존 진보와 보수 정당을 모두 비판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