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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금법 요건 충족 암호화폐거래소, 이르면 이달 윤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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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계좌 발급계약 재연장 시기
은행권 고객확보 등 셈법 분주
고팍스·한빗코 등 은행실사 진행
빅4 외에 1~2곳 추가될수도
특금법 요건 충족 암호화폐거래소, 이르면 이달 윤곽
연합뉴스

빠르면 이달 내 암호화폐거래소 가운데 실명계좌 인증 등을 거쳐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에 관한 법률(특금법) 신고 요건을 충족하는 곳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빅 4(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암호화폐거래소 외에 1~2곳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달 중 업비트와 실명계좌 발급 계약을 연장할 예정이다. 2018년 6월 체결했던 실명계좌 발급 계약의 연장선이다. 특히 이번 계약 연장에서는 특금법 시행에 따른 신고 요건 충족 여부를 면밀히 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명계좌 발급 계약 시기만 놓고 보면 업비트가 신고 1호로 예상되지만, 빗썸·코인원·코빗 등에 실명계좌를 발급한 NH농협은행, 신한은행 등도 실사를 벌이고 있다. 빗썸·코인원·코빗 등의 계약 재연장 시기도 다음 달이어서 재계약 시점에 맞춰 신고 요건 충족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고 발생 리스크 외에도 전략적인 관점에서 향후 사업에 어떤 도움이 될지 조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단순히 수수료 수익 확보를 넘어 잠재고객 확보 차원에서 암호화폐거래소와의 실명계좌 발급 계약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주식시장 열풍으로 계좌개설 고객을 대거 유치한 증권사가 최근 호황을 맞이한 점도 계기가 됐다. 올해 증권업계가 벌어들인 수익은 은행권을 뛰어넘는다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인터넷은행의 급성장 역시 고려 요인이다.

현재 거래소에 실명계좌를 발급하지 않은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케이뱅크의 사례에서 보듯이 가상자산거래소와의 계약이 은행의 고객 확보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게 증명됐다"며 "은행업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장기적으로라도 거래소와 손을 잡고 싶은 곳도 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자산거래소의 자금세탁방지(AML) 역량 실사에 나선 은행은 4대 거래소 외에도 타 거래소와 실명계좌 발급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은 고팍스와 한빗코다. 고팍스는 4대 거래소에 이어 거래규모가 많고, 한빗코는 1세대 가상자산거래소로써 리스크관리에 중점을 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국민·하나·우리은행이 거래소 계약을 추진계획이 없다고 밝힌 상황에서, 실사에 착수한 케이뱅크를 비롯해 부산은행 등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팍스는 현재 부산은행을 비롯해 시중은행 등 복수의 은행과 실명계좌 발급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실무적인 단계를 거쳐 계약여부를 조율하는 단계다. 현재 운영 중인 거래소 가운데 가장 먼저(2018년 10월)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받았고, 가상자산 거래 분석 사이트 크립토컴페어로부터 국내에서 유일하게 A등급을 획득한 점 등 안정성을 내세우고 있다.

한빗코는 실무진 차원에서 은행권과 만나 향후 사업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은행은 4대 거래소의 실사가 마무리된 뒤 논의를 이어가자는 뜻을 전했다. 한빗코 역시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에 관한 법률(특금법)' 시행까지 3개월여간 시간이 있는 만큼 추후 논의를 기약하기로 했다. 현재 원화거래를 실시하지 않는 한빗코는 실명계좌 발급 추진을 통해 사업 확대를 계획 중이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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