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휘말린 프로축구 FC서울 기성용이 "불법 이득을 취했다면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25일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원정경기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가장 조심했던 부분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역시 매우 힘들었다. 철저히 조사받겠다"며 "조사를 통해 진실하게 모든 걸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불법적인 일로 이익을 취한 것이 된다면 그렇게 인생을 살고 싶지 않다"며 "사회의 어려운 분들에게 모든 걸 내려놓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려놓겠다'는 말의 의미에 대해 "불법을 통해 돈을 취하고 싶지 않다. 제 양심상 가장 바라지 않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토지 매매 당시 영국에 있었기 때문에 이번 의혹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재차 밝혔다. 기성용은 "평생 축구만 하던 사람이 거기가 어떤 땅이고 뭐가 있는지 모른다. 아버지가 잘하실 거라 생각해 일임했다"며 "아버지의 꿈이라고 말씀하셔서 동의했고, 제가 받는 연봉을 아버지한테 보내드리면서 시작됐다. 농지가 무엇인지, 농지에는 무엇이 필요하다는 걸 제가 어떻게 알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일임한 것도 제 잘못이고 불찰"이라며 "제 이름이 들어간 일이면 철저히 해야 했는데 아버지와 그런 점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눈 적이 없었다. 저 역시도 답답한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성용은 2015∼2016년 사이 아버지 기영옥 전 광주FC 단장과 함께 농지법 위반, 불법 형질변경 등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지난 25일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수원FC와 FC서울의 경기. FC서울 기성용이 수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