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CU는 PB라면 '헤이루 라면득템'을 국내 봉지라면 최저가인 개당 38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편의점 전체 상품 중에서도 츄파춥스(250원), 트윅스 미니(300원)에 이어 3번째로 저렴한 상품이다.
CU 헤이루 라면득템은 삼양식품이 생산하는 OEM 라면이다. CU가 직접 주문·유통해 유통마진을 줄여 '초저가'를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이마트24는 봉지당 390원짜리 '민생라면'을 출시해 2년여간 1500만개 이상을 판매, 초저가 라면 수요를 확인한 바 있다.
CU와 이마트24의 초저가 라면은 농심이나 오뚜기 등 대형 라면 제조사들이 내놓는 '사리면'보다도 저렴하다. 오뚜기와 농심은 스프 없이 면만 들어 있는 사리면을 봉지당 400원 수준으로 판매하고 있다. 사리면을 구매할 소비자가 초저가 라면을 구매한다면 가격에서 이득을 보는 것은 물론 스프까지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그만큼 초저가 라면에 사용되는 밀가루나 기름 등 원재료가 저렴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제조원가 절감을 통해 초저가를 구현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지나친 우려"라고 일축한다. 프리미엄 라면이 아닌 '기본형 라면'을 표방한 만큼 제조원가가 높지 않은 편인 데다 유통처가 직접 상품을 주문·판매·관리하는 만큼 제조사에서도 관리비용이 절감돼 저가 구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 라면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채널에서 판매하는 상품이 아닌, 편의점 브랜드가 직접 주문해 판매하는 상품인 만큼 재고관리 등의 부담이 없어 제조사로서도 적은 마진으로 만들어 팔 수 있다"며 "굳이 면이나 스프 등에서 원가 절감을 시도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라면의 원가 비중에서 스프보다 면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사리면과 편의점 초저가 라면 사이에 가격 차이가 없는 이유 중 하나다. 많은 부재료가 들어가는 프리미엄 라면이 아닌 면과 기본 스프로 이뤄진 저가 라면의 경우 스프의 원가 비중이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실제 농심 신라면의 경우 소비자가는 830원이지만 대형마트 등에서는 소폭 할인해 700원대 구매가 가능하다. 오뚜기 진라면은 대형마트 기준 550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라면 기업들이 주력하는 프리미엄급 라면과 비교하기보다는 각 사의 저가 라면과 비교해야 할 것"이라며 "신라면과 진라면 등 판매량 상위권 라면들은 연 수억개 이상이 팔리는 만큼 수백만개 수준의 편의점 PB라면과는 유통 비용 등에서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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