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전기차(BEV)가 전용 플랫폼 적용으로 실내 공간이 넓어지고 배터리의 외부 활용이 가능해져 실내외 공간 활용성이 강점으로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15일 '전기차, 공간을 재정의하다' 보고서에서 "전기차가 전용 플랫폼 적용을 계기로 차량 실내 공간의 자유도를 높이고 있다"며 "전용 플랫폼을 적용하면 설계상의 제약 요인이 줄어들면서 자유로운 실내 공간 구성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은 현대차의 E-GMP를 비롯해 폭스바겐 MEB, 도요타 e-TNGA, 다임러 EVA, GM BEV3, 르노-닛산 CMF-EV 등이 대표적으로 글로벌 완성차기업 대부분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하거나 적용 중에 있다.
이호중 연구원은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의 파워트레인 중 엔진, 변속기, 트랜스퍼 케이스, 추진 축, 연료·배기 라인 등이 필요치 않아 실내 공간 설계 자유도가 증가한다"며 "내연기관차에 상응하는 부품은 소형화가 가능하고 구동 배터리는 섀시에 통합해 공간 제약을 줄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동 배터리의 전력을 송출해 다양한 일상 활동이 가능해지면서 자동차의 공간성이 확장된다"며 "전기차 구동 배터리의 용량은 일반적인 가정집에서 수일 간 사용하는 전력량에 해당해 차량 내외부에서 각종 전기·전자기기 사용에 제약이 없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전기차 배터리로 일반 전원의 사용을 가능하게 해주는 V2L 기능이 자동차 중심의 여가·업무활동 공간을 창출하고 단기 주거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코로나19 시대에 공간에 대한 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안전한 사적 영역'으로서 자동차 공간의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며 "넓은 실내 공간과 배터리 전력의 외부 활용성이 전기차의 상대적인 장점으로서 부각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