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이 어려운 저소득층 청년에게 인당 50만원씩 지급하는 청년특별구직지원금 신청에 17만명에 달하는 신청자가 몰렸다. 코로나19 사태로 꽁꽁 얼어붙은 고용 시장의 단면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25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청년특별구직지원금 2차 신청 결과, 총 16만9495명 신청을 완료했다. 기존 정부가 목표로 한 신청자(15만9053명)보다 1만명 넘게 더 몰린 셈이다.
앞서 고용부는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달 24∼25일 1∼2순위자를 대상으로 청년특별구직지원금 1차 신청을 받아 4만947명에게 지원금 지급을 완료했다. 고용부 계획상 청년특별구직지원금 대상이 20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15만9053명이 2차 신청을 통해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고용부는 "2차 신청자에 대한 자격요건 심사를 11월 중순까지 진행할 예정"이라며 "자격 요건 미충족, 우선순위 적용으로 인한 미선정 등 사유로 지원금 지급 대상이 아닌 청년에게는 다음 달 17일 문자로 통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청년특별구직지원금 신청이 목표치보다 더 몰린 것은 그만큼 청년층이 맞닥뜨린 고용 한파가 거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20대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19만9000명 줄어든 358만2000명을 기록했다. '15~29세' 역시 21만8000명 줄어든 373만2000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취업자는 28만4000명 줄어든 526만1000명으로 모든 연령층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장근섭 고용부 청년고용정책관은 "코로나19로 인한 채용 감소, 구직 기간 장기화 등으로 청년들의 어려움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적극적 구직 의사를 가졌음에도 취업하지 못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신속하게 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지난 12일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긴급 고용 안정 지원금 상담소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