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성승제 기자] 구조조정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조선사들이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특히 올해에만 매각을 목표로 한 주요 업체가 한진중공업, STX조선해양, 대선조선 등 3곳에 달한다.
25일 금융권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오는 26일 매각 예비입찰을 마감한다.예비입찰엔 KDB인베스트먼트와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보유한 한진중공업 보통주 63.44%와 필리핀 금융기관의 지분 20.01%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5월 제 3자 배정 유상증자 이후 한진중공업홀딩스에서 산은으로 바뀌었다. 이후 조선과 건설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냈고 작년 77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각가 산정의 기초가 되는 주가는 24일 현재 8540원으로 1월 초 4000원대 대비 두 배 수준까지 올랐다.
STX조선해양도 연내 매각절차가 이뤄진다.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이르면 이달 말 STX조선해양 매각 공고를 내고 공개 매각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 매각 금액은 4000억원가량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말 현재 산은(35.26%), 수출입은행(19.66%), 농협은행(16.53%), 우리은행(7.99%) 등 채권단이 STX조선해양 지분 100%를 갖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2013년 채권단 자율협약(워크아웃)에 돌입했고, 이후 인력 감축과 비핵심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을 했다.
이번 매각은 KHI인베스트먼트-연합자산관리(유암코) 컨소시엄이 우선 매수권자로 나서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스토킹 호스는 우선 매수권자(예비 인수자)를 선정해 놓고 별도로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며, 입찰 무산 시 예비 인수자에게 매수권을 주는 방식이다.
부산의 중형 조선사인 대선조선 본입찰엔 지난 7일 동일철강이 단독으로 참여해 매각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지분율 83.03%)은 대선조선 실사 후 동일철강과 인수 금액 등의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인수가를 1500억∼200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
수은 관계자는 "대선조선 실사 작업 후 계약 조건 등을 협상해 올해 안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선조선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인 업황 부진의 영향을 받아 2010년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갔다. 이후 중소형 선박의 틈새시장에 진출해 스테인리스 탱커선과 연안여객선, 어선 등에서 경쟁력을 높여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성승제기자 bank@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