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당초계획 대비 54% 그쳐
신규 견본주택 개관 속속 늦춰
10월도 공급계획 달성 미지수
신규 견본주택 개관 속속 늦춰
10월도 공급계획 달성 미지수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유예기간인 7월을 기점으로 건설사들의 새 아파트 공급 실적률이 매달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8~9월 당초 계획 대비 공급 실적률이 50~60% 대에 머물렀고 10월 역시 계획대로 새 아파트가 공급될 지 미지수로 남았다.
6일 부동산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지난 9월 새 아파트 공급 실적률은 계획대비 54%만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분양예정물량 4만523가구 중 2만2023가구만 예정대로 공급됐다.
최근 5개월간 월별 새 아파트 공급 실적률을 살펴보면 40~70%대에 머무르면서 매달 계획대비 실적이 못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저렴한 새 아파트가 공급될 것"이라고 단언했던 7월을 기준으로 공급 실적률이 반등했다가 이후 매달 감소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이전 분양보증서를 신청한 단지를 제외하고 9월 이후 신규 견본주택 개관도 뚝 끊긴 상황이다. 오는 10월 둘째주 역시 현재 서울 내에서는 견본주택 개관 계획이 없다.
월별 공급 실적률을 살펴보면 지난 5월에는 당초 6만356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었으나 실제로는 3만3444가구만 공급되며 53%에 머물렀다. 6월은 이마저도 지키지 못하면서 6만6364가구를 계획해 2만7684만 실제 분양됐다.
하지만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유예기간이었던 7월에는 물량이 몰리면서 7만5751가구를 계획해 5만7006가구가 공급됐다. 10곳 중 7곳은 계획대로 공급에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7월을 기점으로 공급 실적률은 다시 8월 64%, 9월 54%로 각각 떨어졌다. 이는 10월에도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직방에 따르면 10월에는 전국 3만3502가구가 공급될 예정으로 조사됐다. 앞선 지난 9월(4만523가구) 공급 물량이 줄었고, 지난해 같은기간(3만5181가구)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공급 실적률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당초 계획대로 새 아파트 공급률이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장들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 분양시기를 더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직방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 대상인 분양예정 단지 중 '래미안원펜타스', '래미안원베일리', '둔촌주공재건축' 등 상한제 적용 전 입주자모집공고 신청을 완료한 단지들의 분양보증이 9월 말께 만료되면서 해당 단지들은 분양일정을 재조정하고 있다"며 "특히 분양가상한제를 피할 수 없는 만큼 분양을 서둘러 하기 보다는 정부의 정책에 따른 시장 변화에 대응하여 분양시기를 조절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분석했다.
이는 특히 정비사업지가 많은 서울에서 더욱 유동적이다.
실제 연내 서울에서 분양을 준비중인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조합이랑 협의중이기는 한데, 분양시기는 상황에 따라 내년 초까지도 연기될 수 있을 것같다"며 "조합에서 어떻게 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서울 내 정비사업장이 없는 중·소 건설사의 경우 미분양을 우려해 연내 분양을 추진하기 꺼려하는 상황이다.
연내 경기도권에 새 아파트 공급을 준비중인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해당 지역이 분양이 그렇게 잘 되는 곳이 아니다보니 분양을 언제할지 고민중"이라며 "분양 시기가 언제가 좋을지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