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원주민 'Z세대'중심 쏠림
틱톡앱 돌풍에 콘텐츠시장 변화
네이버, 편집기능 '모먼트' 선봬
카카오, 다양한 콘텐츠 제작나서
쿼비·탄지 등 전문업체들도 등장
틱톡앱 돌풍에 콘텐츠시장 변화
네이버, 편집기능 '모먼트' 선봬
카카오, 다양한 콘텐츠 제작나서
쿼비·탄지 등 전문업체들도 등장
짧은 동영상을 지칭하는 '숏폼(Short Form)' 시장이 콘텐츠 시장의 주류로 부상하면서,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인터넷 업체들도 관련시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모바일 단말기가 보편화 되면서 콘텐츠 소비 유형이 TV에서 모바일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는 데다, 특히 디지털 원주민으로 일컬어지는 'Z세대'(10대~20대)를 중심으로 숏폼 시장으로의 쏠림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15초 내외의 짧은 동영상을 보여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인 '틱톡'이 Z세대를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콘텐츠 시장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앱 분석 전문기관인 와이즈앱에 따르면 틱톡의 10대 이용자 비율은 올해 1월 기준 42.7%에 달하며, Z세대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등장했다.
◇"숏폼 매니아, Z세대 잡아라"…네이버·카카오도 경쟁 가세= 네이버는 이미 지난 4월부터 블로그용 숏폼 동영상 기능인 '모먼트'를 선보였다. 모먼트는 네이버 블로그에서 10분 이내 동영상을 손쉽게 편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다. 모먼트를 이용하면 동영상 목차를 만들 수 있고, 네이버 지도의 위치 정보와 네이버 쇼핑의 상품 정보 등을 영상에 추가할 수 있다. 네이버는 모먼트 출시를 계기로 매월 새로운 주제의 '블로그 모먼트 경진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 31일까지 진행되는 대회는 '스타일링과 패션뷰티'가 주제이다. 콘텐츠 재상 수와 공감 수 등을 기준으로 우수작을 선정해 1인당 최대 100만원의 네이버페이를 지급한다.
카카오도 하반기들어 숏폼 시장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카카오는 올 하반기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카카오TV' 앱을 통해 드라마와 예능 형식의 숏폼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카카오의 엔터테인먼트 전문 자회사 카카오M은 방송사 프로듀서를 영입해 다양한 숏폼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M이 준비하고 있는 작품으로는 웹툰에 기반을 둔 '연애혁명' '아만자' 등이 있으며, 연애혁명의 디지털 숏폼 드라마로 총 30화, 각각 20분 내외로 제작되고 있다. 앞서 여민수 카카오 공동 대표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웹툰 기반의 연애혁명 등의 콘텐츠를 카카오M에서 제작 중"이라며 "하반기께 카카오톡 안에서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숏폼시장, 이미 세계는 '춘추전국 시대' =틱톡이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신흥 강자로 부상하면서,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IT 시장에서도 숏폼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중국 IT기업 바이트댄스가 내놓은 틱톡은 당시만 해도 '킬링 타임용 15초 짜깁기 영상'이란 비난을 받아왔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만 3억회가 넘는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며 신규 비즈니스를 넘어 새로운 문화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숏폼 전문업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쿼비(Quibi)는 올 초 'CES2020'에 등장한 후 올해 4월 북미 지역에서 출시된 숏폼 동영상 전문 플랫폼이다. 6~10분 사이의 콘텐츠를 모바일로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서비스 출시 이전에 17억5000만달러(약 2조1000억원)의 투자 유치와 1억5300만달러(약1836억원)의 광고 선판매까지 달성했다. 탄지(Tangi)는 구글의 사내벤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는 'Area120'에서 출발, 60초 이하의 짧은 동영상에 '학습' 또는 '방법'을 담아 공유하는 동영상 기반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예컨대 '아보카도 소스 만들기', '숟가락으로 만드는 꽃' 등의 내용을 짧은 60초 이하의 동영상에 담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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