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심화영 기자] 롯데와 함께 국내 양대 유통산맥인 신세계가 2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신세계가 분기 기준 영업적자를 기록한 건 지난 2011년 인적분할한 후 처음이다. 신세계백화점부문은 이마트(SSG·이마트24)보다 앞서 12일 2분기 실적을 내놨다.
이날 신세계는 올 2분기 431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32.6% 줄어든 1조144억원으로 집계됐다. 별도(백화점) 기준 2분기 매출액은 3539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전분기대비 6.9%를 기록하며 코로나19 타격에서 빠른 매출 회복을 이뤘다. 영업이익은 143억원(전년대비 -56.3%)으로 흑자를 이어갔다.
그러나 2분기 면세점 부진은 적자전환 직격탄이 됐다. 면세점 사업은 2분기 3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작년 2분기보다 급격히 악화됐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혀 면세점은 2분기 명동점 등 시내면세점 매출은 -31% 감소했고, 인천공항 등 공항면세점 매출은 전년대비 -92%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 4기 사업권 입찰 주체인 경쟁사들이 계약 기간 만료로 9월부터 6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매출연동 방식의 임차료 혜택을 받은 반면, 신세계면세점는 오는 2023년이 사업 만료 시점으로 기존에 적용된 높은 임차료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3분기 실적을 가늠할 때는 연결 자회사인 신세계인터내셔널 실적이 주목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코로나19에 따른 면세점 화장품 판매 감소에도 올 2분기 매출이 28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에 그쳤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3분기 실적에 기대를 걸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본격적인 바캉스 기간인 7월 20일부터 8월 9일까지 3주간 자체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 내 뷰티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9% 증가했다"면서 "코로나19로 사실상 해외여행을 갈수 없게 되자 온라인을 통한 명품 화장품과 향수 구매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JAJU)'도 키워갈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스타벅스코리아를 11년간 이끌었던 이석구 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지난달 31일 경영일선에 복귀시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주 사업부문 새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석구 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선임했다.
신세계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동생인 정유경 신세계그룹 총괄사장이 신세계백화점 주식 9.83%와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 15.14%를 보유하고 있다. 백화점사업이 주축으로 업황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 아울렛이나 복합몰 형태로 출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21대 국회에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잇따라 발의되며 복합몰과 백화점 규제에 나서는 것은 악재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