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심화영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 하반기 매물로 나온 외식업체의 인수합병(M&A)이 성사될 지 주목되고 있다. 올 초부터 F&B(식음료) 매물이 시장을 뜨겁게 달굴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코로나19 확산 속에 사업환경이 악화되면서 실제 매각이 성사되는 사례는 드물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스터피자를 소유한 MP그룹이 국내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티알(TR)인베스트먼트에 경영권을 넘기면서, 하반기 F&B업계 매각이 가속도를 탈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앞서 이달 초 2018년부터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퀴티파트너스 등에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 지분을 매각하기 시작했던 CJ푸드빌도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
사모펀드들도 투자회수 시기를 미뤘던 매물들을 하나둘씩 내놓고 있어, 사모펀드 발 '엑시트(자금회수)'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M&A 시장에서 사모펀드가 소유하고 있는 유통업체는 IMM프라이빗에쿼티의 할리스커피, 국내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소유하고 있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한국법인, 어펄마캐피탈(전 SC PE)의 매드포갈릭,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의 버거킹, 모건스탠리PE의 놀부NBG, 유니슨 캐피탈이 소유한 공차 등이 있다.
이외 스쿨푸드, 파파이스, 카페마마스 등도 F&B 매물로 거론된다. 외식업을 둘러싼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주요 매물로 거론되는 업체들은 그나마 지난해 감사보고서 상 실적 우위에 있는 소위 '알짜 업체'들이 많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 등 하반기에도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유동성 확보에 나서는 대주주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할리스에프엔비는 지난해 154억원 영업이익에 1649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도와 비슷한 선이나 매출은 증가했다. 에스에프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올 1~6월까지 스쿨푸드 딜리버리 가맹점 매출은 지난해 동기간보다 약 30% 늘었다.
올해는 코로나로 대부분 F&B가 대기업·중견기업 가릴 것 없이 최악의 상황을 지나고 있는 중이다. '애슐리', '자연별곡' 등의 외식 사업을 영위하는 이랜드그룹 계열사인 이랜드이츠는 이달 직원 무급휴직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CJ푸드빌도 코로나로 빕스·계절밥상 등의 손님이 감소하면서 투자은행(IB) 발 매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치를 최상으로 평가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매물로 거론되자 고충을 토로하는 기업들도 많다. 이들 기업들은 부인공시로 공식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 대기업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이제 직원들이 (매각설에)동요하지는 않지만 영업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지에 좋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