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예정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증인 불출석과 미래통합당의 청문회 연기 요구 등으로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25일 국회 정보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1일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증인으로 채택된 모 업체 대표 A(78)씨는 전날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A씨는 고령이고, 건강상의 이유로 출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박 후보자에게 5000만원을 빌려주고 5년 동안 돌려받지 않은 고액 후원자다.
미래통합당에서 불법 정치자금 의혹을 제기하자 A씨는 "50년 지기 친구가 급하다고 해서 돈을 꿔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후보자는 지난 2015년 A씨에게 '생활비 명목'으로 돈을 빌리면서 연 5.56%의 이자와 함께 원금을 1년 안에 갚겠다는 차용증을 썼지만, 박 후보자는 이를 갚지 않아 '불법 정치자금'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 측은 "올해 8월27일까지로 변제 기일을 연장한 상태"라면서 "변제기일 연장은 차용증을 새로 쓰지 않고 구두로 만 4년 연장에 합의했다"고 해명했다.
미래통합당은 박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연기를 주장하고 나섰다.
통합당 소속 국회 정보위원들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박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관련 요청자료를 청문회 전날인 26일 10시까지 제출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이는 청문회 시작 전 48시간 전인 25일 10시까지 자료를 제출하도록 한 인사청문회법을 위반한 심각한 청문회 무산 시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청문회 바로 전날 자료를 주겠다는 의미는 검토할 시간을 안 주겠다는 것이며, 청문회를 들러리로 세우겠다는 것"이라며 청문회를 연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2일 하태경 통합당 의원은 박 후보자가 두 차례 학력을 위조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