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경남 진주∼창원 2번 국도변에서 대나무 왕대 1000여 그루가 꽃을 피웠다고 8일 밝혔다.
대나무 꽃은 일생에 한 번 보기 힘들어 '신비의 꽃'으로 불린다. 대나무 꽃은 특성과 발생이 신비롭고, 희귀해 예로부터 대나무에서 꽃이 피면 국가에 좋은 일이 일어날 징조로 여겨 희망을 상징한다.
지금까지 대나무 꽃이 핀 사례로는 △경남 하동 왕대림(1937년) △경북 칠곡 솜대림(2007년) △경남 거제 칠전도 맹종죽림(2008년) △경남 진주∼사천휴게소 도로변 왕대림(2012년) △경남 창원 솜대림(2017년) △전북 정읍·순창, 강원 영동 대나무림(2019년) 등이다.
대나무는 꽃이 피기 시작하면 기존에 자라고 있는 대나무 줄기와 뿌리는 완전히 죽는다. 이후 뿌리에서 숨은 눈이 자라면서 다시 살아나지만, 꽃이 피기 전과 같은 상태의 대나무 숲으로 회복하는 데 10년 이상이 걸린다.
대나무에 꽃이 피는 현상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관련 학설에 따르면 60∼120년 만에 핀다는 주기설과 특정한 영양분이 소진돼 발생한다는 영양설 등이 있다.
손영모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장은 "씨앗이 아닌 땅 속 뿌리로 번식하는 대나무가 꽃을 피우는 것은 매우 희귀적인 현상"이라며 "앞으로 대나무 꽃이 피는 숲을 대상으로, 입지환경과 영양상태, 유전자 분석 등을 통해 개화 원인을 밝히는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경남 창원 국도변에 대나무 왕대가 일생에 한 번 보기 힘들다는 대나무 꽃을 피웠다. 사진은 대나무 꽃을 현미경을 관찰한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