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롯데면세점과 호텔신라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쌓여 있는 재고품 판매에 나선다. 특히 롯데온과 신라트립 등 각 사가 주력으로 밀고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주요 제품을 팔기로 하면서 재고 처분과 온라인 플랫폼 활성화를 모두 이룬다는 계획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은 다음주 후반부터 자'신라트립'을 통해 신라면세점의 재고 면세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신라트립은 신라인터넷면세점이 만든 여행 중개 플랫폼이다. 여행 사업자들이 판매자로 등록해 고객에게 직접 상품을 판매하는 일종의 '여행상품 오픈마켓'이다.
신라면세점은 프라다와 발렌시아가, 몽클레어 등의 명품 브랜드부터 투미, 토리버치, 마이클코어스 등 매스티지 브랜드까지 40여개 브랜드의 제품을 정상가 대비 30~5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신라면세점이 일각에서 추정했던 외부 유통 채널 제휴 대신 신라트립을 활용하기로 한 것은 소비자들에게 신라트립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목적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라면세점은 1년여간의 준비를 거쳐 지난해 12월 신라트립을 론칭했다. 여행사업자에게는 새로운 판매 채널 확보를, 고객에게는 추가 적립금 혜택을 제공하는 동시에 면세점은 독자적 생태계 구축을 통한 신규 고객을 확보해 3자가 모두 이득을 볼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라트립 오픈 직후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가 돼 브랜드 알리기에 차질이 생긴 상황이다. 이에 단시간에 많은 소비자가 몰리는 면세품 판매로 플랫폼 알리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자체 플랫폼을 사용하는 만큼 유통업체에 지급할 수수료가 없어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자체 플랫폼을 활용해 수수료를 낮추고 그만큼 할인율을 높였다"며 "신라인터넷면세점 회원이라면 추가 할인 쿠폰, 신라페이 즉시 할인, 에스 리워즈 적립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200억원 규모의 명품 재고를 롯데백화점과 롯데아울렛과 함께 그룹 유통 계열사 통합 플랫폼인 롯데온에서도 판매, 이번 면세상품 국내 판매를 연착륙 기회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롯데ON에서는 오프라인보다 3일 앞선 23일 오전 10시부터 판매를 시작,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롯데온은 1차로 50여개 브랜드를 시중가 대비 최대 60%가량 저렴하게 판매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면세점 명품 브랜드의 온라인몰 판매가 플랫폼 이용자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앞서 자체 플랫폼인 에스아이빌리지를 이용해 면세품 재고 판매에 나섰던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행사 시작 전부터 서버가 다운되고 판매 시작 3시간여만에 전체 물품의 80%가 팔려나가는 등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에스아이빌리지는 주요 SNS와 포털 사이트 등에서 실시간 검색어 상단을 점령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명품 판매 행사는 웬만한 프로모션보다 신규 고객 확보왕 인지도 상승에 효과가 있다"며 "3사의 온라인 플랫폼 입지가 탄탄하다고는 할 수 없는 만큼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이 각 사 자체 플랫폼을 통해 재고 면세품 판매에 나선다. <호텔신라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