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사이버위협 공유센터 통해 불법거래 사실 확인
여신협회 통지해 부정 사용 차단
금융보안원, 의심 사업장 방문 보안조치 예정
[디지털타임스 이미정 기자] 금융보안원의 발빠른 대응 덕분에 해외 인터넷 암시장에서 불법 거래되고 있는 국내 신용카드 정보가 적발됐다. 카드사들은 카드 정보 도난 사실을 회원들에게 안내할 예정이며, 불법 유통된 카드 정보로 사용된 금액은 카드사가 전액 보상한다는 계획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보안원은 최근 해외 사설 보안업체로부터 2015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국내 카드 정보 90만건이 다크웹에서 불법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90만 건 중 유효기간 만료와 재발급 전 카드 등으로 인해 사용이 불가능한 경우를 제외하면 실제 유효한 카드 정보는 약 41만 건이다. 유출된 정보는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카드 뒷면의 CVC(CVV) 번호 등 카드 정보다.
금융보안원은 "금융서비스정보공유분석센터(FS-ISAC)라는 세계 금융권 사이버위협정보 공유 커뮤니티를 통해 싱가포르 보안안업체가 다크웹에서 한국의 정보가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와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금융보안원은 금융회사와 전자금융업자를 대상으로 전자적 침해사고가 발생할 경우 신속한 원인 분석과 대응방안을 강구하는 침해사고 대응 기관으로 지정돼 있다. 침해사고 예방과 대응을 위해 금융보안원은 최신 보안 취약점과 위협 동향 등의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보고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금융보안원은 불법 거래 사실을 금융위원회에 보고하고 정부 주관으로 여신금융협회 등과 공동 대응에 나섰다.
여신금융협회는 부정 사용 방지 시스템(FDS)으로 부정 사용 승인을 차단하고 부정 사용 사고가 일어날 경우 카드사가 전액 보상한다는 방침이다. 카드사들은 카드 정보 도난 사실을 회원들에게 이메일, 문자메시지 등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협회 관계자는 "부정 사용이 감지되면 전화 또는 문자를 발송하고 승인을 차단할 계획"이라며 "지금은 보안인증이 강화된 IC단말기를 의무적으로 쓰고 있어 추가적인 정보 유출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금융보안원 관계자는 "여신협회와 협업으로 해킹·탈취 카드 정보 경로를 추적하고 의심되는 사업장을 방문해 POS단말기 내 악성 프로그램 침투 여부 점검·차단 등 보안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