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이미정 기자]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 등 외국계 은행들도 수신 상품 금리를 0%대로 속속 내리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 등 외국계 은행이 일부 수신상품의 금리를 인하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이날 '씨티더하기통장'과 '씨티자산관리통장' 등 적립식 예금의 금리를 각각 0.1%~0.2%포인트 인하에 들어갔다.
'씨티더하기통장'의 경우 신규가입하거나 2억원 이상 금융거래 실적이 있으면 기존에는 연 1.0%의 금리를 줬지만 이번에 0.8%로 내렸다. '씨티자산관리통장'은 신규가입 시 기존 연 0.4%에서 0.3%로 인하했다.
SC제일은행도 이날부터 일부 예금상품 금리를 0.3%포인트 낮췄다. '퍼스트정기예금'과 '퍼스트재형저축'의 기본금리는 연 0.9%에서 0.6%로 0.3%포인트 인하했다. 1년 만기 '홈앤세이브예금'은 연 1.3%에서 연 1.0%로 하향 조정했다.
외국계 은행도 금리 인하 행렬에 가세함에 따라 나머지 시중은행과 지방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2일 국민은행이 50여개의 수신상품 금리를 하향 조정했으며, 지난 5일에는 대구은행이 예금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인하했다.
업계에서는 신한·하나·우리은행 등의 시중은행들도 0.2~0.3%포인트 안팎의 예적금 상품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한은의 '빅컷'(1.25%→0.75%)에 이어 지난달에도 0.25%포인트 추가 인하에 들어가면서 수익성 방어를 위한 움직임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올해 1분기 1.46%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예대마진을 확보하기 힘들어 수익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만큼 예·적금 상품의 금리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