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이미정 기자]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어든 가운데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전망되면서 3년 만에 2만 달러로 주저앉을 수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1분기 국민소득 잠정 통계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분기 대비 0.8% 감소했다. 지난해 달러화 기준 1인당 GNI는 3만2115달러로 직전해 대비 4.1% 감소했다. 감소폭은 10년 만에 최대다. GNI는 전체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이자·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친 것이다.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1.3%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분기 대비 기준으로 속보치와 비교하면 서비스업은 0.4%포인트 낮은 -2.4%로 1998년 1분기(-6.2%)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반면 제조업(0.8%포인트), 수출(0.6%포인트), 수입(0.5%포인트) 증가율이 높아졌다.
지출부문 세부항목을 보면, 민간소비가 6.5%나 줄었다. 재화와 서비스 소비 모두 위축됐다. 민간소비 성장률도 마찬가지로 1998년 1분기(-13.8%) 이후 가장 낮다.
건설투자(0.5%), 설비투자(0.2%), 지식재생산물투자(0.8%)가 늘면서 총고정자본형성은 0.5% 증가했다. 수출은 자동차·기계류 등을 중심으로 1.4% 줄었고, 수입도 3.6% 감소했다.
국민경제 전반의 물가 수준을 뜻하는 GDP 디플레이터는 지난해 1분기(-0.6%) 이후 5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1분기 GDP 디플레이터는 지난해 동기 대비 0.6% 떨어졌다. 외환위기 직후(1998년 4분기∼1999년 2분기) 3분기 연속 마이너스 기록을 이미 직전 분기에 갈아치웠다.
GDP 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소비자 물가뿐 아니라 GDP를 구성하는 투자·수출입 등과 관련된 모든 물가가 반영된 거시경제지표다.
지출 항목별로 보면 수출물가 디플레이터가 2.6%나 낮아져 전체 GDP 디플레이터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수입물가 디플레이터는 작년 동기 대비 2.4% 올랐고, 내수 디플레이터도 1.7% 상승했다.
우리나라 GDP 디플레이터 상승률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은 국제유가, 반도체 가격, 환율, 총수요압력 등이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명목 GDP를 -1%, GDP디플레이터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제할 경우 원ㆍ달러 환율이 6월 이후 1250~1260원 수준을 넘지 않으면 3만달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이 집계한 총저축률은 1.3%포인트 내린 34.7%를 기록했다. 총저축률은 2012년(34.5%) 이후 가장 낮다. 민간ㆍ정부 등이 벌어들인 소득보다 소비가 더 많았던 것이 원인이다. 민간 저축률은 기존 수준을 유지한 반면 정부의 저축률이 2018년 8.2%에서 6.9%로 떨어졌다.
박 국장은 "지난해 총저축은 최초로 감소했다"며 "경기 둔화에 따른 세수 위축 영향으로 정부 소득 증가세가 2018년 7.6%에서 지난해 0.6%로 크게 둔화한 상황에서 정부가 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소비지출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근로자와 국민소득에서 노동소득(피용자보수)이 차지하는 비율인 '노동소득분배율'은 65.5%로, 2.0%포인트 올랐다. 한은이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53년 이후 가장 높았다.
영업잉여가 통계 공표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감소한 가운데 피용자보수 증가율(3.4%)이 국민총소득 증가율(1.6%)을 상회한 데 따른 것이다.
한은은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소주성) 정책이 노동소득분배율 상승에 일부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박 국장은 "소주성 관련 정책들이 일부 영향 주면서 노동소득분배율의 상승에 영향을 준 건 맞지만, 그 영향이 어느 정도였는지는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1분기 국민소득 잠정 통계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분기 대비 0.8% 감소했다. 지난해 달러화 기준 1인당 GNI는 3만2115달러로 직전해 대비 4.1% 감소했다. 감소폭은 10년 만에 최대다. GNI는 전체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이자·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친 것이다.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1.3%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분기 대비 기준으로 속보치와 비교하면 서비스업은 0.4%포인트 낮은 -2.4%로 1998년 1분기(-6.2%)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반면 제조업(0.8%포인트), 수출(0.6%포인트), 수입(0.5%포인트) 증가율이 높아졌다.
지출부문 세부항목을 보면, 민간소비가 6.5%나 줄었다. 재화와 서비스 소비 모두 위축됐다. 민간소비 성장률도 마찬가지로 1998년 1분기(-13.8%) 이후 가장 낮다.
건설투자(0.5%), 설비투자(0.2%), 지식재생산물투자(0.8%)가 늘면서 총고정자본형성은 0.5% 증가했다. 수출은 자동차·기계류 등을 중심으로 1.4% 줄었고, 수입도 3.6% 감소했다.
국민경제 전반의 물가 수준을 뜻하는 GDP 디플레이터는 지난해 1분기(-0.6%) 이후 5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1분기 GDP 디플레이터는 지난해 동기 대비 0.6% 떨어졌다. 외환위기 직후(1998년 4분기∼1999년 2분기) 3분기 연속 마이너스 기록을 이미 직전 분기에 갈아치웠다.
GDP 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소비자 물가뿐 아니라 GDP를 구성하는 투자·수출입 등과 관련된 모든 물가가 반영된 거시경제지표다.
지출 항목별로 보면 수출물가 디플레이터가 2.6%나 낮아져 전체 GDP 디플레이터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수입물가 디플레이터는 작년 동기 대비 2.4% 올랐고, 내수 디플레이터도 1.7% 상승했다.
우리나라 GDP 디플레이터 상승률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은 국제유가, 반도체 가격, 환율, 총수요압력 등이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명목 GDP를 -1%, GDP디플레이터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제할 경우 원ㆍ달러 환율이 6월 이후 1250~1260원 수준을 넘지 않으면 3만달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이 집계한 총저축률은 1.3%포인트 내린 34.7%를 기록했다. 총저축률은 2012년(34.5%) 이후 가장 낮다. 민간ㆍ정부 등이 벌어들인 소득보다 소비가 더 많았던 것이 원인이다. 민간 저축률은 기존 수준을 유지한 반면 정부의 저축률이 2018년 8.2%에서 6.9%로 떨어졌다.
박 국장은 "지난해 총저축은 최초로 감소했다"며 "경기 둔화에 따른 세수 위축 영향으로 정부 소득 증가세가 2018년 7.6%에서 지난해 0.6%로 크게 둔화한 상황에서 정부가 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소비지출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근로자와 국민소득에서 노동소득(피용자보수)이 차지하는 비율인 '노동소득분배율'은 65.5%로, 2.0%포인트 올랐다. 한은이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53년 이후 가장 높았다.
영업잉여가 통계 공표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감소한 가운데 피용자보수 증가율(3.4%)이 국민총소득 증가율(1.6%)을 상회한 데 따른 것이다.
한은은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소주성) 정책이 노동소득분배율 상승에 일부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박 국장은 "소주성 관련 정책들이 일부 영향 주면서 노동소득분배율의 상승에 영향을 준 건 맞지만, 그 영향이 어느 정도였는지는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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