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정대협에 30년 동안 이용당했다"고 폭로한 가운데 심 할머니도 정대협을 비판한 근거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26일 주간조선에 따르면 심 할머니는 일기장에 "정대협은 고양이고 위안부 할머니는 생선"이라며 "정대협은 위안부 할머니를 물고 뜯고 할퀴는 쥐새끼 같은 단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사관 앞에서 데모하는 것도 정대협 먹고 살기 위한 것"이라며 "정대협에 돈을 주면 안된다. 장학금으로 주라"고 지적했다.
정대협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전신이며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정의연 이사장 출신이다.
심 할머니는 "윤미향은 언론 매체에 저보고 가짜 위안부, 사기 횡령을 일삼는 여인이라고 매도했다"며 "사명감으로 일해야 할 공인 시민단체의 간부가 할 수 있는 행위가 아니라고 본다. (나는) 일본 법정에서 위안부로 인정 받았는데 82세 노인보고 미친년이라고 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정대협과 심 할머니는 과거 일본이 조성한 아시아여성기금 수령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심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33명은 2004년 1월 세계평화무궁화회 명의로 낸 '위안부 두 번 울린 정대협, 문 닫아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정대협은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 회복과는 정반대의 길을 달려왔다"고 비판한 바 있다. 당시 심 할머니는 정대협을 "당신들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역사의 무대에 앵벌이로 팔아 배를 불려온 악당"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심 할머니는 정대협과 대한불교 조계종 '나눔의 집'을 상대로 모금행위 및 시위 동원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위안부 피해자 기부금 관련 문제를 최초로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한편 정의연 측은 한 언론사를 통해 "30년간 위안부 피해자들과 함께 운동을 이어오면서 피해자뿐 아니라 활동가들 사이에서도 견해차나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심 할머니 역시 과정에서 불거진 하나라고 본다"고 해명했다.성승제기자 bank@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