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심화영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출국 두 달 만에 국내 본사로 출근했다. 업계 안팎에선 롯데가 코로나19 사태로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사령탑인 신 회장의 부재를 의아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봤다. 이번에 신 회장이 전격 돌아오면서 롯데의 '포스트 코로나' 대응이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이날 롯데지주에 따르면 지난 2일 귀국한 신 회장은 2주간 자가격리를 끝내고 이날 오전 서울 잠실 사무실에 출근했다. 신 회장은 지난 3월 7일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후 신 회장은 3월 18일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에 선임됐고 4월 1일 취임했다. 신 회장은 일본롯데홀딩스 관련 현안을 챙기고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귀국이 미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당장 신 회장은 지난 3월 24일 비상경영회의를 소집해 롯데지주 및 계열사 주요 임원진과 코로나 사태로 인한 위기상황 극복 전략을 논의했다. 당시 화상 회의에서 신 회장은 "코로나 사태가 진정된 후가 더 중요하다"며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 상황이 예상되는 만큼 비즈니스 전략을 효과적으로 변화시켜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그룹 전반이 어려움을 겪자 신 회장은 4~6월 급여의 절반을 회사에 내놓기로 했다. 그룹 임원과 사외이사도 3개월간 급여의 20%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현재 롯데그룹은 최근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올 2분기에 미칠 영향을 분석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필요할 경우 그룹 경영 계획 수정을 검토한단 방침이다.
롯데그룹의 주력사인 롯데쇼핑은 지난 14일 애널리스트 대상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전체 700개 점포 중 30%에 해당하는 200개 점포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할 계획을 확실히 했다. 이 작업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추정된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부진 점포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하게 되면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면서 " 단기적으로는 폐점과 관련된 일회성 비용이 크게 발생할 수 있는데 올해 예상되는 폐점관련 비용은 백화점과 할인점 부문 에서 각각 최대 1000억원, 1600억원 규모"로 분석했다 .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