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발 비상식량 사재기 효과
1분기 주요 업체 매출 급증
농심, 짜파구리 덕 영업익 2배
1분기 주요 업체 매출 급증
농심, 짜파구리 덕 영업익 2배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라면업계가 올 1분기에 일제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비상식량' 이미지가 강한 라면 매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에 2013년 2조원 돌파 후 몇 년째 정체하고 있는 라면 시장 규모가 올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지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라면 업계 1위 농심은 지난 1분기 매출 6877억원, 영업이익 63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매출은 16.8%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년(316억원)보다 배 이상 급증했다.
연초부터 영화 기생충에 등장했던 '짜파구리'가 전세계에서 인기를 끌면서 짜파게티와 너구리 매출이 급증한 데 이어 코로나19 확산으로 라면 사재기 현상이 발생, 실적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코로나19 공포가 한창이던 2월말~3월초 대형마트에서는 매대가 텅 빌 정도로 라면 사재기가 이어지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시식·프로모션 활동이 제한되면서 판촉비용이 감소한 것도 이익 개선에 보탬이 됐다.
농심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영화 기생충의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라면 소비가 늘어났다"며 "라면 수요가 급증하며 공장 가동률과 생산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 역시 분기 최대 매출 기록을 새로 썼다. 매출은 29.9% 늘어난 1563억원, 영업이익은 73.9% 증가한 266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에 물류 차질로 제품 공급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한 해외 거래선들이 주문량을 늘리며 수출이 전년 520억원에서 773억원으로 50% 가까이 늘어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오뚜기도 면류 매출이 12.1% 늘어난 198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146억원으로 46% 증가했다.
편의점 라면 매출도 급증했다. GS25에서는 봉지면 매출이 전년 대비 30% 넘게 늘었고 이마트24에서도 25.5%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2분기까지 코로나19 이슈가 이어지며 라면 업계의 고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아직까지 외출제한조치 등이 이어지고 있는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이 전체 실적을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지난 2013년 2조원 돌파 이후 제자리걸음하고 있는 라면 시장이 올해 퀀텀 점프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라면 시장 규모는 2013년 2조100억원을 기록한 뒤 2017년 2조원, 2018년 2조500억원 등 성장세가 멈췄다. 지난해 역시 2018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올해에는 주요 업체들이 1분기에 잇따라 최대 매출을 기록한 데다 2분기까지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큰 폭의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에 주요 라면 업체들이 1분기에 모두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신제품 비빔면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2분기에도 라면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햇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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