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DB>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포스코가 국내 시장에서 열연판매를 늘리기로 방향을 잡았지만 철강업계 반응은 미지근하다. 통상 공급물량 확대는 경쟁 심화로 인한 가격인하 효과가 동반되지만 국내 철강시장에서 포스코의 입지가 절대적인 만큼 마진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강판 수출 부진을 상쇄하기 위해 국내 시장에서 열연 판매를 늘리기로 결정했다. 포스코의 연간 자동차강판 생산능력은 900만톤이며 이중 수출 물량이 절반을 넘는다. 열연은 고로를 통해 생산되며 차강판을 비롯해 도금·컬러강판 및 공유관 등 강관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열연 가격이 낮아질 경우 최종 제품인 도금강판이나 강관 등 생산제품 가격도 떨어질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수요가 부진한 상황인 만큼 수요처와 가격 협상이 쉽지 않아 실질적인 마진 효과는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제품 수입비중이 커지고 있지만 운송 등의 이점으로 인해 여전히 포스코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며 "어느 정도 열연 제품 가격이 낮아질 여지는 있겠지만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만큼일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다만 포스코의 열연 확대 움직임에 따른 가시적인 변화가 아직 나타나지 않은 만큼 추이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포스코는 수급 상황을 지켜보면서 열연제품 확대 물량이나 가격 책정 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차강판 부문 축소가 불가피하다"며 "수급 측면을 고려하는 등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해 열연의 내수 비중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