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35만명… 전년比 87% 급감
낙폭 적었던 화물 수송량도 감소
1분기 실적까지 줄줄이 영업적자
여름철 준비… 수요 회복 미지수
낙폭 적었던 화물 수송량도 감소
1분기 실적까지 줄줄이 영업적자
여름철 준비… 수요 회복 미지수
올 1분기 줄줄이 적자를 기록하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항공업계의 경영환경이 '시계제로' 상태다. 지난 4월 항공 여객수가 135만 명으로 또다시 바닥을 찍으면서다.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유행)이 선포된 지난 3월 항공 여객수가 200만 명을 밑돈지 한 달만에 사상 최저치를 또 갈아치운 것이다. 1분기 보다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는 이유다.
17일 한국항공협회가 운영하는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 항공 여객 수는 135만3747명으로 지난해 4월 1014만3008명에 비해 86.7% 감소했다. 4월 항공 여객 수는 통계가 작성된 1997년 이래 가장 적다.
1월에만 해도 1062만925명이었던 항공 여객은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본격적인 확산세에 접어든 2월 550만명으로 거의 반토막이 났고, 3월에는 174만1692명으로 사상 처음 200만명 아래로 내려갔다. 이어 해외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심화되고 국내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었던 지난 4월에는 여객 수가 135만명대로 주저앉았다. 여객에 비해 낙폭이 적었던 화물 수송량도 4월들어 감소세가 뚜렷했다. 지난 2월 화물 수송량은 30만917톤으로 감소폭은 전년 대비 2.2%에 불과했다. 하지만 3월 화물 수송량은 26만2759톤으로 전년 대비 29.9% 하락했고, 4월에는 23만862톤으로 전년 대비 34.1% 줄어들었다.
이 같은 항공 수요 급감은 항공사들의 1분기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 기간 대한항공은 566억원의 영업손실을 봤고,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손실은 2082억원이었다. 제주항공은 657억원, 진에어는 313억원, 티웨이항공은 223억원, 에어부산은 3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을 본 항공사가 한 곳도 없다.
다만 황금연휴가 포함된 5월에는 국내선 수요가 '반짝' 증가함에 따라 여객 수가 소폭 반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가 국내에서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며 국내선 수요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 소강 국면에 접어들 경우 국내선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항공사들은 최대 성수기인 여름철을 앞두고 다음달 일부 국제선 노선을 재개하며 실적 회복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 1일부터 32개 노선(주간 146회)을 운영할 예정이다. 미주·유럽·동남아 일부 노선을 다시 띄운다. 아시아나항공도 다음 달부터 미주·중국·동남아 등 지역의 국제선 13개 노선을 재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항공사들의 국제선 운항 재개는 각국의 입국 제한 조치가 완화를 대비하기 위한 차원으로, 실제 운항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