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관련 환자 이틀째 10명 미만
접촉자 파악 안돼 지역감염 우려
접촉자 파악 안돼 지역감염 우려
이태원 클럽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N차 감염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1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았던 홍대 주점 코로나19 확진자 5명이 이태원 클럽 발 감염인 것으로 확인된데다 이태원 클럽 발 '4차 감염' 확진 사례도 연이어 나오면서 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을 직접 다녀온 분들은 잠복기가 어느 정도 지나고 있기 때문에, 클럽을 다녀온 1차 확진자 보다는 확진자들이 집이나 가정, 다중이용시설에서 노출돼 생기는 2차, 3차, 4차 감염자 수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어제 13명 증가했고, 국내 지역사회 발생 사례 6명 중 5명이 클럽 집단발병과 관련된 사례였다. 클럽 관련 신규 확진자 5명은 모두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였다. 이날 낮 12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전날 낮 12시보다 6명 늘어나 최소 168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 사례 중 절반 가까운 비중이 2차 이상 감염자로 확인되는 등 N차 감염 우려가 현실화하 되고 있다.
실제로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사람과 접촉한 확진자가 방문한 노래방에서 '3차 감염'이 확인됐다. 이어 노래방 3차 감염 확진자의 지인인 서울구치소 직원이 4차 감염됐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168명(17일 낮 12시 기준)을 감염경로별로 보면, 클럽에 직접 방문자가 89명(53%)이었고 가족, 지인, 동료 등 접촉자에서의 발병이 79명(47%)에 달했다. 주목할 점은 최근 이태원 클럽 관련 환자 수가 이틀 연속 10명 미만으로 나타나고 있고, 클럽 방문자보다 접촉자에서 확진이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정 본부장은 "2차 접촉자도 많이 파악이 돼서 현재 모니터링, 자가격리가 진행 중이다"면서 "아직은 유행, 추가적인 발병 등에 대한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하며, 한 주 정도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문제는 아직 클럽 방문자와 접촉한 사람들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접촉자들이 '조용한 전파자'가 되어 지역사회에 연쇄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미 2명의 4차 감염자가 나온 상태다.
정부는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관리강화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정 본부장은 "유흥시설, 코인노래방, 주점, 볼링장 등 젊은 층들이 많이 모이고 밀접하게 접촉이 일어나는 공간들에 대해서 조금 더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는 시설별 위험도를 조금 더 세분화하고, 지역별·시도별 조치를 강화하는 전략들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 부분에 대해 계속 보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당국은 3차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노래방에 대한 코로나19 감염 전파 경로 등을 조사 중이다. 군 집단감염 방지를 위한 진단검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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