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7일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조선업계가 수주절벽을 겪을 수도 있다"며 "필요한 대응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성 장관은 이날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조선업계의 애로사항을 점검하기 위해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는 대우조선해양·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STX조선해양·대한조선·대선조선 등 업계 대표들과 협·단체 및 학계 관계자가 참석했다.
성 장관은 "다행히도 조선사별로 1~2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고 조선업계가 코로나19에 잘 대응해 생산차질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유동성도 다른 업종보다는 양호한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안심할 수는 없으며,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전세계적인 불황이 심화되면 2016년보다 더한 수주절벽을 겪을 수도 있다"고 했다. 2015~2016년 글로벌 조선시황 악화로 수주가 급격히 줄었던 '수주절벽'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23일 위기관리대책회의를 통해 조선업 등 기간산업에 대한 40조원 규모의 안정기금 계획을 발표했다. 이 중 조선업에는 제작금융 등 약 8조원을 지속 지원하고, 특별고용업종 지정 연장 및 부품·기자재업체에 대한 제작비용 지원 확대 등을 지원키로 했다.
성 장관은 "이 대책만으로 충분하지 않을 수 있고 현장까지 전달이 되지 않거나, 사각지대가 있을 수도 있다"며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내 산업·위기대응반을 통해 소통을 강화하고, 필요한 대응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4일 경남 밀양시 소재 조선기자재 업체인 한국카본 생산 2공장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