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SK에너지가 1조원의 자금을 투입한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가 무사고, 공사기간 단축의 신기록을 수립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가 울산 CLX에 만들어 지난 1월말 기계적 준공을 마치고 시운전에 돌입한 VRDS가 지난 14일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본격 상업생산 채비를 마쳤다고 29일 밝혔다.
사측은 "공사기간 단축으로 예산을 절감하고 고압을 견뎌야 하는 배관과 연결부위가 많아 신설공장에서 반복되던 틈새(리크 현상)가 일체 없었다"며 "단 한 건의 크고 작은 사고나 재해없이 공사를 마무리했고 외국 설비업체 전문가가 코로나19로 입국을 못해 자체 기술력만으로 시운전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 공사는 2만5000평 부지에 1조원의 자금이 투입돼 배관 길이만 240㎞, 전기케이블 길이 서울-울산간 거리의 3배, 공장건설에 들어간 배관과 장비 등 장치무게만 15톤 관광버스 1867대에 달한다.
이 공사는 목표보다 건설기간을 3개월 단축했고 2개월로 예상됐던 시운전 기간도 2주 이상 단축해 43일만에 완료했다. 이로 인해 공사 예산절감은 물론 시장상황에 대한 대응역량이 높아졌다.
신설된 VRDS에는 크고 작은 배관을 연결하는 2만4000여개의 이음새가 들어갔다. 석유화학 공정에서 배관은 고압과 고열에도 견뎌야 하기 때문에 이음새가 매우 중요하다. SK에너지는 리크 현상 방지를 위해 점검을 6단계로 세분화했고 점검 실명제도 도입했으며 그 결과 반응기, 열교환기 등 대형 설비 누출 문제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또 공사부터 시운전까지 27개월 이상 장시간이 소요됐고 난이도가 매우 높은 공사였음에도 사고나 재해가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의 설비전문업체의 엔지니어가 한국에 파견되지 못했음에도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VRDS는 SK 울산CLX 자체 기술력만으로 시운전을 마친 첫 사례다.
사측은 SK 울산CLX가 SHE(안전·보건·환경)를 강조하기 위해 일방혁 관점에서 추진해 온 '중대사고 근절 활동'으로 축적된 역량이 반영된 결과라고 자평했다. 울산CLX는 박경환 총괄 직속으로 크고 작은 사고와 재해를 방지하기 위해 중대사고근절 조직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조경목 사장은 "VRDS의 성공적 시운전 완료는 높은 공정 운전 기술력의 결정체"라며 "미래 경쟁력의 한 축이 될 VRDS를 비롯한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혁신해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기계적준공 및 시운전을 마친 SK에너지의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 전경, 코로나19 종결 염원과 시운전을 마친 축하 메시지가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