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해분 성과급 대신 '특별 기여금'이라는 이름으로 기본급의 400%에 해당하는 금액을 구성원들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불황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해 매년 지급하던 성과급인 초과이익분배금(PS)을 주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사기 진작과 격려 차원에서 특별 기여금을 주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30일 "경영실적 악화에도 기술 발전과 제반 인프라의 성공적 투자, 안전문화 정착, SV(사회적 가치) 등 가시적인 성과를 달성한 구성원의 기여에 대한 '미래성장 특별 기여금' 400%를 오는 31일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18년에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두며 작년 초 PS 1000%, 특별기여금 500%에 이르는 '역대급' 성과급을 지급했던 것과 정반대 상황이다. 다만 지난해 실적 부진이 외부 요인의 영향이 크고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주력 제품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 점 등을 고려해, 사기진작 차원에서 특별 기여금을 주기로 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증권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을 약 2조9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년(20조8438억원)의 9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SK하이닉스는 오는 31일 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생산성 목표 달성에 따라 상·하반기에 지급하는 생산성 격려금(PI)은 지난해 상·하반기 모두 예년과 같이 기본급의 100%(연간 200%) 그대로 줬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