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164·반대 109표 기록
헌정사상 첫 국회의장 출신
헌정사상 첫 국회의장 출신
정세균(사진)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1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17일 정 후보자를 지명한지 29일 만이다. 입법부 수장인 국회의장 출신이 행정부 2인자인 총리 자리로 옮기는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무기명 투표를 진행한 결과 재석 의원 278명 중 찬성 164명, 반대 109명, 기권 1명, 무효 4명으로 정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가결했다.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통과 기준은 재적 의원의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의 과반 찬성이다.
이로써 정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에서 두 번째 총리로 취임하게 됐다.
본회의 무기명 투표 결과 자유한국당 의원(108명) 다수와 범보수 성향 의원들이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반대표가 100표 넘게 나왔으나, 과반에 미치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대안신당, 정의당, 민주평화당 등 여야 5당은 공조를 흔들림 없이 유지하면서 가결시켰다.
한국당은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를 열고 인준 표결 참여 여부를 논의한 끝에 반대 방침을 당론으로 정한 뒤 표결 참여를 결정했다. 한국당은 그간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정 후보자가 총리직을 수행하는 것은 삼권분립 훼손이라고 비판해왔다. 한국당 의원들은 정 후보자 인준 표결이 끝난 뒤에는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도 따로 시행하지 않았다.
한국당은 이날 정 후보자 임명동의안 투표를 마친 이후 로텐더홀로 이동해 정 후보자 삼권 분립 훼손 및 총리 인준과 관련해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국회 인준안이 통과함에 따라 정 후보자는 14일 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을 전망이다. 임기는 14일 0시부터 시작된다. 6선 의원 출신으로 국회 사정에 밝고 '경제통'으로 유명한 정 후보자의 총리 취임으로 문재인 정부는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해 경제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그러나 제1야당인 한국당의 반대 속에 인준된 정 후보자는 야당과의 관계 회복이라는 숙제도 남겼다는 평을 듣고 있다.
한편, 정 후보자의 지명으로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인 이낙연 총리는 2년 8개월 가까이 자리를 지킨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우고 민주당으로 돌아와 총선 승리를 위한 역할을 할 예정이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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