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이미정 기자] 자동차 매연 감축 촉매로 쓰이는 팔라듐의 상승세가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 강화에 따른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점화되면서 오름세가 계속되는 모습이다.
7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팔라듐 현물가격은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하며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연초보다 60%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선물 가격의 상승세도 계속되고 있다. 전날 선물시장에서는 뉴욕상품거래소에서 팔라듐 3월 인도분은 전거래일에 비해 1.7% 오른 온스당 1989.6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팔라듐은 지난해 12월에 5.4% 오른 것을 비롯해 연간으로는 59% 이상 상승했다.
팔라듐은 이 같은 상승세에 '4대 산업용 금속' 가운데 가장 비싼 몸 값을 자랑하고 있다. 최근 금 가격은 온스당 1580달러, 백금은 97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018년 7월까지만 해도 팔라늄은 온스당 1000달러 아래서 거래됐으나 지난해 8월 금값을 앞지른 뒤 점점 격차를 벌리고 있다.
팔라듐은 주로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 장치의 촉매로 쓰이는데 최근 유럽연합(EU)에서 배기가스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요가 급증하자 가격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이 배기가스 규제에 동참하면서 팔라듐 수요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러시아에 이은 세계 2위의 생산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생산 감소가 겹친 것도 가격상승을 이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팔라듐의 가격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상용화 시점 이전까지 팔라듐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며 "팔라듐을 두 번째로 많이 생산되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생산 차질 가능성도 팔라듐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티그룹은 올해 상반기 팔라듐 가격이 온스당 25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미국과 이란의 지정학적 갈등 재점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움직임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자네르메탈의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최근의 지정학적 사건들이 세계 경제를 훼손시킬 수 있지만 자동차 촉매제에 대한 수요는 우려하지 않는다"며 "이런 상황에서 팔라늄과 백금이 안전한 피난처로 간주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