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유류 판매 수익성 개선
비제조업 이익 5.1%로 증가세
비제조업 이익 5.1%로 증가세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韓銀 '기업경영분석 통계'
올 3분기 국내 기업의 수익성과 성장성이 전분기 및 전년 동기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 통계에 따르면 지난 7~9월 국내 기업의 매출액증감률(-1.1→-2.8%)은 전기보다 하락폭이 확대됐고, 총자산증가율(2.0→1.1%)도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영업이익률(7.6→4.8%)과 매출액세전순이익률(7.2→4.9%)도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분기(5.2%)와 비교해서도 0.4%p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2018년 말 기준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적용대상 기업을 표본조사한 결과다. 조사대상 기업 3764개는 국내 전체 기업 매출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한다.
매출액영업이익률 하락은 제조업 부문이 컸다. 작년 3분기 9.7%에서 올해 3분기 4.5%로 반토막이 났다. 이성호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반도체 가격이 급격하게 꺾이면서 매출액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8%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8%p 내렸다. 1000원어치를 팔면 48원을 남겼다는 뜻이다. 특히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4.5%로 201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격화와 반도체 경기 침체가 이 같은 제조업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은에 따르면 3분기 반도체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1년 전보다 32.0% 떨어졌다.
반면 비제조업은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작년 3분기 4.4%에서 올해 3분기 5.1%로 오히려 상승했다. 의약품 수출이 증가하고 유류 판매업체 수익성이 개선된 덕을 봤다.
또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증가율이 3분기 연속 하락한 것은 2016년 1~3분기 이후 처음이다. 3분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2.8% 감소, 1분기(-2.4%) 및 2분기(-1.1%)보다 외형 축소가 확대됐다.
반도체 부진 외에도 유가 하락으로 석유화학제품 수출액이 줄고,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전반적인 교역량이 줄어든 게 매출 하락세 지속에 영향을 미쳤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